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

2020805 연중 19주 수요일 묵상 - 부활을 믿거나 믿지 않거나 -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0. 8. 5. 18:38

 

 

어제 저희 수도회 신부님 중 한 분의 이모님의 장례식에 다녀왔습니다. 

서울지역 신부님 수사님들이 점심 저녁 두 번의 미사에 나누어 가기로 해서 저는 저녁 때 일이있어 점심때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점심 때 다녀와서는 다른 일정을 바꾸고 저녁 때 다시 찾아 뵈었습니다. 점심 때 가보고는 그렇게 하고 싶어지게 되었어요.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는 몇 걸음 성큼 성큼 걸으면 끝에 가 닿을 정도로 작은 지하에 마련된 방이었고, 그 좁은 빈소를 지키는 이는 그 작은 빈소가 넓게 느껴질 정도로 몇 되지 않으셨어요. 신부님, 신부님의 두분 부모님, 그리고 다른 한 분 이렇게 네 분 뿐이었습니다. 

 

고인은 평생을 어려운 환경과 여러 아픈 가족의 사정 들을 겪으며 깊은 믿음과 기도 살아오셨다고 했습니다.  마지막 까지 고인은 자신의 몸을 대학병원에 기증하고 다른 이웃을 위해 사용되기를 원하셨습니다. 저희 수도회 신부님과 수사님들 만의 조촐한 장례미사가 끝나자 기다리고 있던 차는 시신을 모시고 떠나갔습니다.

그렇게 어제밤 장례식은 끝났고, 이 세상에서의 고인의 한 생도 그렇게 마지막 마무리를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다른 한 소식을 또 듣게 되었습니다. 저희 수도회 브라질 관구의 상 파울로에 있는 신학원에서 양성받고 있던 브라질 관구 형제들 대부분이 코로다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지난 달 들었는데, 다행히 모두 회복하여 건강히 지내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5분짜리 영상을 만들어 총원 페이스북을 통해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죽음의 위협속에서 그들이 만난 하느님의 이야기가 마음으로 전해 옵니다.

www.facebook.com/ameturmsc/posts/424869955074190 

 

우리는 사는 동안 좋고 즐겁고 행복한 일을 겪게 되면 하느님의 사랑과 은혜를 노래합니다. 당연한 일이지요.

하지만 주제 변에는 그렇지 않은 어려운 삶을 살다가 돌아가시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신학적인 지식이나 종교에 대한 이해를 떠나서, 그리고 지금 이순간 조건 없이 행복하라는 영성적인 가르침을 떠나서, 오늘은 죽음 이후에 부활이 없다면 우리의 처지는 너무 억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억울할 것 같다는 저의 생각 때문이 부활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부활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얼마나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고, 사랑을 실천하게 하는 힘이 된다는 것을 어제 밤을 보낸 오늘 깊이 느낍니다. 

 

세상에서 삶을 마치신 모든 분들의 영혼이 하느님의 품안에서 깊은 위로와 안식을 누리시기를

세상에서 살아가는 모든 분들의 삶에 부활의 위로와 희망과 사랑의 힘이 깃드시기를

그리고 무엇보다 부활을 믿지 않는 이들에게도 믿는 이들에게와 똑같은 은총을 살아서나 죽은 후에도 내려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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