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

2020년 2월 8일 토요일 연중 제4주간 토요일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0. 2. 8. 16:09

< 묵상 >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제게

'세상은 알아가야 할 것 투성이'였습니다. 

수업시간에 교과서의 내용보다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는 선생님의 말에 더

귀가 쏠리고, 단 한 해라도 먼저 세상을 겪은 선배들이  

해주시던 말이 진주처럼 제 삶에 박히곤 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세상을 조금씩 더 알아 갈 수록 

이제는 무엇을 알아가는 것 보다 무엇이 옳은 것인가 하는

문제가 더 저에게 도전으로 다가왔습니다.

알고 이해하는 것은 조금의 수고로 가능했지만

'무엇이 옳은 일인가' 하는 식별은 나의 노력으로만 얻기엔

너무 큰 대상이었습니다.

 

  회사생활과 수도생활을 하면서 더 성장의 길을 걷고자 노력할수록 

무엇이 옳은 일인가 라는 문제보다 더 큰 도전으로 다가오는 것은 

'옳은 일을 실천하는 것이 맞는가' 하는 분별의 문제였습니다.

참 많은 세상의 일들이 옳은 것만 선택하고 용기엤게 행동하기엔

얽히고 섥혀 묶인 삶의 매듭들을 알아보기가 너무 복잡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아마 열심히 삶을 사는 분일 수록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실거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오늘 독서에서 솔로문이 하느님께 바란 것이 

장수나, 자신의 부나, 원수의 목숨이 아니라 분별력이었다는 것에서

솔로몬이 얼마나 세상과 사람들에 대해 고민하고 살고 있었으며

또 세상과 사람들을 많이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또 여러 연령대의 분들과 면담이나 상담을 하면서 

사연이나 어려움은 너무나 다양하지만

결국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분들이 만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힘이나 경제적인 해결보다는

우리들이 만나고 있는 세상을 잘 알고, 옳은 일을 식별하고,

그 옳은 일을 분별있게 실천하는 지혜라는 것을 

느끼고 또 느낍니다.

성경을 읽고 이해한 우리가 우리 삶에서 그 말씀이

생명으로 활동하도록 하는 것도 바로 지혜입니다. 

 

그런  지혜를 찾아 이리저리 해메는 우리들의 모습이

오늘 복음에 너무 잘 나옵니다.

예수님의 지혜의 말씀이 얼마나 간절했던지 군중들은 달려가

제자들 모다 먼저 목적지에 가 기다립니다. 

예수님은 그런 군중들을 이렇게 보셨습니다.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모습에서 가엾은 마음이 드신 예수님은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습니다.

 

지혜가 필요할 때 세상의 책들이나 영상들을 보는 것도 좋지만

지금 잠시라도 멈추고 하느님을 압시다!

하느님 보다 먼저 하느님께서 가시는 곳으로 달려가는

그런 간절함으로 잠시 잠깐이라도 하느님께 눈을 돌려보면 어떨까요?

장수 같은 용기나, 부와 같은 여유나,

원수의 죽음처럼 나의 어려움이 없어지진 안을지라도

지금 하느님과 함께 있는 자신을 볼 수 있는 

그런 지혜를 주실 것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일들이 이루어지는 일을 저는

많이 경험합니다.

 

 

 

 

< 독서 및 복음 >

 

 

제 1독서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3,4-13
그 무렵 솔로몬은 4 제사를 드리러 기브온에 갔다.
그곳이 큰 산당이었기 때문이다.
솔로몬은 그 제단 위에서 번제물을 천 마리씩 바치곤 하였다.
5 이 기브온에서 주님께서는 한밤중 꿈에 솔로몬에게 나타나셨다.
하느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셨다.
6 솔로몬이 대답하였다.
“주님께서는 당신 종인 제 아버지 다윗에게 큰 자애를 베푸셨습니다.
그것은 그가 당신 앞에서 진실하고 의롭고
올곧은 마음으로 걸었기 때문입니다.
당신께서는 그에게 그토록 큰 자애를 내리시어,
오늘 이렇게 그의 왕좌에 앉을 아들까지 주셨습니다.
7 그런데 주 저의 하느님,
당신께서는 당신 종을 제 아버지 다윗을 이어 임금으로 세우셨습니다만,
저는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아서 백성을 이끄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
8 당신 종은 당신께서 뽑으신 백성,
그 수가 너무 많아 셀 수도 헤아릴 수도 없는 당신 백성 가운데에 있습니다.
9 그러니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어느 누가 이렇게 큰 당신 백성을 통치할 수 있겠습니까?”
10 솔로몬이 이렇게 청한 것이 주님 보시기에 좋았다.
11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그것을 청하였으니, 곧 자신을 위해 장수를 청하지도 않고,
자신을 위해 부를 청하지도 않고, 네 원수들의 목숨을 청하지도 않고,
그 대신 이처럼 옳은 것을 가려내는 분별력을 청하였으니,
12 자, 내가 네 말대로 해 주겠다.
이제 너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준다.
너 같은 사람은 네 앞에도 없었고,
너 같은 사람은 네 뒤에도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다.
13 또한 나는 네가 청하지 않은 것, 곧 부와 명예도 너에게 준다.
네 일생 동안 임금들 가운데 너 같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30-34
그때에 30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 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였다.
31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32 그래서 그들은 따로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떠나갔다.
33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모든 고을에서 나와 육로로 함께 달려가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다다랐다.
34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