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글소리 3

20200519 부활6주 화요일 묵상 - 그대의 출발점과 종착점은 어디인가요? -

한국에는 4계절이 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여러분은 어느 계절이 한 해의 시작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봄이라고 의심 없이 생각했었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4계절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었나 하는 글을 읽기 전까지는요. 저자에 따르면 그들은 겨울이 한 해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겨울에는 동지, 낮의 길이가 계속 짧아진 끝에 드디어 길어지기 시작하는 날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저는 여전히 봄을 한해의 첫 계절이라고 생각하고, 어느 계절에 있든 나는 봄을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봄은 저에게 출발점이자 종착점입니다. 삶에서 우리는 많은 장소나 사람들이나 기억들이 우리에게 출발점이자 동시에 종착점인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더 면밀히 살펴보면 세상 모든것이 다 그렇다는..

20200512 부활 5주 화요일 묵상 - 너에게 평화와 나에게 평화는 같은가? -

한국어를 쓰는 사람끼리도 가끔 같은 단어를 다른 뜻으로 여기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그것 때문에 곤란한 일을 겪으신 적은 없으신지요? 저는 중요한 순간 각자가 다른 뜻으로 알고있는 단어를 사용했다가 곤란해지는 일이 간혹 겪곤 합니다. 혹시 여러분은 "일을 할 때 요령이 있어야지!"하는 말을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시는지요? "우와, 수사님 요령있게 일을 참 잘하시네요." "아니, 요령있게 일을 하다니요, 제가 얼마나 성실히 열심히 했는데 그런 식으로 말씀하세요?" 한 수사님이 맵시있고 깔끔하게 일을 빨리 처리하신 것을 보고 이렇게 말씀드렸더니 그 말을 들은 수사님은 갑자기 언짢아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예상치 못한 반응에 저는 무척 황당했습니다. 좋은 뜻으로 이야기를 한 ..

20200419 부활2주일 묵상 - 부활, 온전히 받아들인 것만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

고등학교 시절 공부, 친구, 학원, 운동 등 그 시절 저의 삶에서 중요한 일들이 여럿 있었지만, 제가 뚜렷한 목적을 갖고 하고 있었던 것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 시절 종교를 가졌던 목적은 다른 것들에 비해 뚜렷했습니다. 올바른 삶, 가치있는 삶을 배우고 또 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시절 제 주변 어디에서도 그것을 제가 납득할 만큼 잘 알려주거나 보여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성당은 강론시간, 교리시간, 또 교리선생님이나 친구들과 노는 시간에도 그런 이야기나 나눔을 할 수 있는 곳이었고, 그래서 그곳은 그 시절 저에게 신세계와도 같은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부활이라면 그것은 저에게 그리 가까운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부활절이라는 대축일은 성탄절처럼 휴일도 아니었고, 게다가 평일인 성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