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루카복음 59

20250327 사순 3주 목요일 묵상 강론 루카 11,14-23 [엄마는 이 새벽에 얼큰한 육개장이 괜찮으셨던 걸까?]

⠀[엄마는 이 새벽에 얼큰한 육개장이 괜찮으셨던 걸까?]20250327 사순 3주 목요일 묵상 강론 루카 11,14-23⠀⠀오랫동안 병원에 계신 신부님의 목에 삽입된 관을 교체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보호자가 필요한 일이라 오늘 새벽 인천의 큰 병원으로 왔습니다. 병원 주차장에 차를 대고 길로 나왔습니다. 전화를 해 보니 신부님을 태운 응급차는 계시는 병원에서 아직 출발 전이라고 합니다. 병원 근처 밥집으로 들어갔습니다.⠀주문을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모자로 보이는 두 분이 들어왔습니다. 이 이른 아침에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병원에 오는 건 어떤 사연일까 궁금했습니다. 제 음식이 나오고 제가 몇 술 뜨는 동안 어머니는 내장탕을 주문하셨습니다. 잠시 후 아들이 육개장을 두 그릇 주문했습니다. 이 아침에 두 그..

20250324 사순 3주 월 묵상강론 루카 4,24 - 30 [사랑 때문에도 상처주고 받는 우리는 서로를 위로해 줘야 합니다]

⠀[사랑 때문에도 상처주고 받는 우리는 서로를 위로해 줘야 합니다]20250324 사순 3주 월 묵상강론 루카 4,24 - 30⠀회개를 하는데 있어 가장 먼저 해야하는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는 거예요. 자기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잘 모르면서 자신의 잘못을 성찰한다는 것은 좀 이상한 일이죠.⠀누가 우리에게 그런 사람의 예를 들라고 하면 우리는 쉽게 누군가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우리 자신을 떠올리는 것은 한참 뒤의 일이죠. 사람이니까 당연한 일입니다. 그래서 충고는 쉬운데 회개는 어렵습니다.⠀화가 나서 예수님을 벼랑에서 떨어뜨리려고 했던 고향 사람들도 두 가지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이 있습니다. 하나는 진리이고 사랑이신 예수님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겁니다. 다른 하나는 그런 예수님을 알아보지..

20250309 부활 1주간 묵상강론 루카 4,1 - 13⠀[사탄이 갓 세례받으신 예수님을 유혹한 이유]

[사탄이 갓 세례받으신 예수님을 유혹한 이유]20250309 부활 1주간 묵상강론 루카 4,1 - 13⠀ 오늘 예수님은 세례받은 직후 바로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십니다. 궁금해집니다. 왜 하필 사탄은 갓 세례받으신 예수님을 유혹했을까? 세례를 받고 하늘에서 음성을 듣고 의기충천했을 때인데 말입니다.⠀그런데 곧 알게 됩니다. 커다란 은총 속에서 거침없이 걸어갈 때, 바로 그때가 오히려 우리가 무너지기 쉽고 나약해져 있는 시점이라는 것을. 왜냐하면 그렇게 잘 나가는 때의 나는 내가 아닌 다른 것으로 채워져 있는 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때는 내가 성장하는 속도보다 명성이나 주변의 환경 것들이 더 빨리 성장하는 때이고, 내가 아니라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라는 것을 잘 잊게 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때 우리..

20241201 대림 1주 묵상강론 루카 21,25 - 28.34-36 [ 깨어 기도한다는 것 ]

⠀20241201 대림 1주 묵상강론 루카 21,25 - 28.34-36[ 깨어 기도한다는 것 ]⠀  ‘넌 죽어 있는게 아니니까.’⠀옷깃을 여미고 털모자를 쓰고 길을 나서며 지나가는 앙상한 가지들에게 속삭입니다.⠀커다란 파도가 왔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 처럼 올해 첫 눈도 그렇게 왔다 갔습니다. 수도원 성당에서의 아침기도도 두터운 스웨터나 패딩 없이는 시작하기 여러워졌습니다. 조금씩 생활의 구석구석이 겨울로 물들고 있습니다.⠀...⠀대림 1주일. 이제 한 해가 시작되었고, 우리는 한 해의 첫 마음을 성탄을 항해 두려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이런 구절을 만납니다.⠀“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루카 28,34)⠀기쁠 일보다는 슬플 일에 더 가까울 수도 있지..

20241129 연중 34주 금 묵상강론 루카 21,29 - 33 [죽음이란]

20241129 연중 34주 금 묵상강론 루카 21,29 - 33  [죽음이란]    우리는 이제 전례력으로 한 해의 끝을 바로 앞에 두고 있습니다. 내일 안드레아 축일만 지나면 우리는 새해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번 주간 우리는 1독서를 통해 계속 묵시록의 이야기들을 만나왔고, 복음을 통해 종말과 부활에 대한 예수님의 이야기를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저도 제 개인의 삶에서 죽음과 종말의 의미를 찾는 묵상을 해왔습니다. 최근에 저는 죽음과 관련된 두 가지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이 두 이야기는 저의 삶에서의 죽음에 대해 조금 다른 시각에서 생각하도록 안내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사라지지 않을 예수님 말씀의 의미도 묵상하게 해 주었습니다. 하나는 며칠 전 양 바오로 신부님의 강론을 통해서 들었던 고등학생 아이의 ..

20241118 연중 33주 월 묵상강론 루카 18,35-43 [ 오늘 여러분은 누구와 어떤 영향을 주고 받고 있나요? ]

20241118 연중 33주 월 묵상강론 루카 18,35-43 [ 오늘 여러분은 누구와 어떤 영향을 주고 받고 있나요? ]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끼치며 살고 있습니다. 길거리를 지나다 부딪힌 사람에게 화를 나게 하는 우연한 영향부터, 자식을 낳으며 한 사람의 생명을 시작하게 하는 적극적인 영향까지 우리는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항상 누군가와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이것을 어떤 사람은 세상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라고 표현하고, 어떤 사람은 인연이라고 표현하고, 또 어떤 사람은 신의 설계라고도 표현합니다. 어떻게 표현하든 지금 우리도, 저도 여러분에게 여러분도 저에게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제가 좋은 영향을 드리고 있기를 희망합니다. 물론 여러분은 의심의 여지없이 저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계십니..

20241113 연중 32주 수 묵상강론 루카 17,11-19 [ 우리를 분노하게 하는 우리가 우선적으로 싸워야 할 대상 ]

20241113 연중 32주 수 묵상강론 루카 17,11-19 [ 우리를 분노하게 하는 우리가 우선적으로 싸워야 할 대상 ]   오늘 1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티토에게 통치자와 집권자들에게 복종하고 순종하며 선행을 할 준비를 갖추게 하라고 당부합니다. 중상하지 말고 온순하고 관대한 사람이 되어 온유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한 때 욕망과 쾌락의 노예가 되어 악과 질투 속에 살며 고약하게 굴고 서로 미워하였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바오로의 과거모습에 대한 고백을 잘 묵상하다보면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한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서 의해 드러나고 있는 현상이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한국이나 미국 등 많은 국가에서 일어하는 일들을 보면, 사람들이 점점 더 통치자와 집권자에게의 복종과 순종에는 멀..

20241112 연중 32주 화 묵상강론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루카 17,7-10 [ 바라지 않는 마음 ]

20241112 연중 32주 화 묵상강론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루카 17,7-10 [ 바라지 않는 마음 ]  ⠀며칠전 수련소가 있는 강화도로 갔었습니다. 대성전 지하 주방의 수도꼭지에 온수기를 설치하려고 간 것입니다.곧 겨울이 오고, 다음 달 부터 첫 토요일 강화도 신심미사에서 다시 설거지를 하기로 봉사자분들과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기간동안 점심시간에 접시 대신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부터 봉사자 분들이 다시 기꺼이 설거지 수고를 할테니 환경을 생각하자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여러 상황을 살피고 조정한 끝에 다음달 부터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코로나 이후로 주춤하게 되었지만, 강화도 신심미사에서는 약 삼 백명 분의 식사를 챙겨 드렸었습니다. 그 분들을 위해 배식을..

20241111 연중32주 월 묵상강론 루카 17, 1-6 [ 죽을 때까지 없어지지 않는 내 삶의 궁극의 무기 ]

20241111 연중 32주 월 묵상강론 루카 17,1-6  [ 죽을 때까지 없어지지 않는 내 삶의 궁극의 무기 ]   가만히 제 주변의 인물들을 떠올려보고 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알게 되었던 인물들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오늘 독서 중 다음 구절을 읽고 묵상하면서입니다. “거만하지 않고, 쉽사리 화내지 않으며, 술꾼이 아니고, 난폭하지 않고, 탐욕스럽지 않으며, 손님을 잘 대접하고, 선을 사랑하며, 신중하고, 의롭고, 거룩하고, 자제력이 있으며, 가르침을 받은 대로 진정한 말씀을 굳게 지키는 사람” 혹시 여러분은 주변이 이런 사람을 두고 있습니까?  ...  바오로는 이런 사람이 하느님의 관리인 감독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아무리 애써 떠올려 보려 해도 이 조건을 다 갖춘 사람을 만난 적도..

20241108 연중 31주 금 묵상강론 루카 16,1 - 8 “영리한 집사처럼 산다는 것”

20241108 연중 31주 금 묵상강론  루카 16,1 - 8    “영리한 집사처럼 산다는 것”   오늘 복음에서는 부자와 집사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부자가 자기 집사가 자기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리고 집사를 불러 일을 그만두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집사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빚을 탕감해 주며 환심을 삽니다. 자신의 살 방도를 재빨리 궁리하여 대처한 것이죠. 언뜻 보면 자신의 재산을 더욱 낭비하는 것 같은 이 집사의 행동을 주인은 왜 칭찬했을까요? 어떤 점을 영리한 대처라고 칭찬한 것일까요?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두 가지 묵상의 질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하느님이 우리에게 맡긴 것은 무엇인가 입니다.다른 하나는 하느님이 주신 메세지에 우리는 어떻게 반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