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루카복음 59

20221007 연중 27주간 금요일 루카 15, 1 -7 "착한 목자"

20221007 연중 27주간 금요일 루카 15,1 - 7 "착한 목자" ⠀ ⠀ 저희 수도회는 매월 첫 금요일 예수성심 신심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열 두 달 동안 예수성심신심미사를 봉헌하며 열 두 복음의 장면들을 만납니다. 그 중에 오늘 봉독된 복음 말씀이 제일 제 마음에 와 닿습니다. 잃어버린 양을 찾으러 가는 목자의 이야기입니다. 이 장면을 낙서같지만 짧은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만들어서 인스타에도 올려 두고 봅니다. 강의에서 저의 소개를 할 때 항상 보여드리는, 제가 지향하는 삶의 이미지입니다. ⠀ ... ⠀ 그런데 오늘 이 복음을 묵상하면서 제 마음은 이전과는 다른 곳에 머물렀습니다. 이번에 제 마음은 목자나 길 잃은 한 마리 양이 아니라, 목자가 떠나간 광야에 남겨진 간 아흔 아홉마리의 ..

202209023 연중 25주 금요일 루카 9,18-22 "때가 있다"

202209023 연중 25주 금요일 루카 9,18-22 "때가 있다" ⠀ 유튜브 채널 영국 남자가 영국 런던의 킹스크로스에 매점을 열어 한국식 토스트를 팔고 있는데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초기부터 관심을 갖고 가끔 보고 있던 채널인데, 여러 굴곡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는 그 열정과 꾸준함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그들은 이 한국식 토스트가 한국에 대해 엄청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지금이라면 영국에서도 통할 것이라 판단했고, 그 판단에 따른 노력과 시도들이 지금 좋은 결과를 맺고 있습니다. ⠀ ... ⠀ 영상을 보는 내내 제 마음에는 저도 예수님의 마음을 저렇게 잘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저들처럼 좋은 열매를 맺는 노력에 열정을 쏟고 싶습니다. 예수성심을 많이..

20220918 연중 25주일 루카 16,10-13 “세상을 사는 지혜”

20220918 연중 25주일 루카 16,10-13 “세상을 사는 지혜”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이 자녀보다 영리하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만들어라." 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 우리는 좋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의로운 것과 불의한 것, 의로운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이 공존하는 세상을 삽니다. 식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만 우리는 가라지의 비유처럼 일일이 다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잘 식별하고 싶지만 자주 오해하고 오판하며, 서로를 괴롭히고 스스로에게 실망하며 힘들어 합니다. ... 하지만 오해와 오판의 역사는 에덴동산만큼이나 오랜 것입니다. ... 그래서 사는 동안 제게 점점 더 중요해지는 것은 세상을 사는 나의 자세입니다. #가톨릭 #묵상 #기도 #예..

20220917 연중 24주간 토요일루카 8,4 - 15 “도시 한 가운데를 수도자로 걷는다는 것”⠀

⠀ 20220917 연중 24주간 토요일 루카 8,4 - 15 “도시 한 가운데를 수도자로 걷는다는 것” ⠀ “기도할까요?” ⠀ 웅성거리는 패스트푸드 점 구석에 자리를 겨우 잡고 감자칩 옆에 케챱을 뿌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마주앉은 동기 수사님의 말이 작은 테이블을 건너 왔습니다. ⠀ … ⠀ 입회해서 나간 첫 외출이었습니다. 서울은 아직 낯선 곳이었고,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남자들끼리 부대끼며 사는 시골에서의 수도생활은 신촌의 젊은 부산함을 더욱 더 낯설게 했습니다. ⠀ 1년차부터 2년차까지의 지청원반은 둘 이상씩 짝지어 외출을 다녀야 한다고 해서 함께 나오긴 했는데, 강화터미널에서 서울로 가는 버스는 신촌 홍대를 지나가는 것 뿐이라, 가서 밥먹고 조금 구경하다 저녁 전에 출발해야 끝기도 까지 돌아..

20220901 연중22주간 목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루카 5,1 -11 기후변화의 대응은 편함을 줄이는 것에서

20220901 연중22주간 목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루카 5,1 -11 기후변화의 대응은 편함을 줄이는 것에서 ⠀ 저희 수도회는 50개 국에 있는 국제수도회라 재속회격인 친교회도 국제 조직이 있습니다. 6년 마다 국제회의를 하는데 이번 2024년 국제회의 준비위원회에는 처음으로 한국 대표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저는 통역을 위해 준비회의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몇 달 전 국제회의에서 쉬는 시간에 인상적인 장면을 봤습니다. 유럽과 호주 분들이 쉬는 시간 내내 호주와 유럽의 산불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대화는 기후변화로 이어졌습니다. ⠀ 기후문제는 저도 관심 깊게는 보고 있지만, 그 날 대화를 들으며 외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저렇게나 심각하게 겪고 또 생각하고 있구나 하..

20220717 연중 16주일 묵상강론 루카10,38-42 “관상과 활동의 구분 전에 해야 할 것”

⠀ 20220717 연중 16주일 묵상강론 루카10,38-42 “관상과 활동의 구분 전에 해야 할 것” ⠀ 수련기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떠오르는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간단히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무언가를 언제까지 해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제 일을 시작 하자고 제가 계속 제안했지만 아무도 응하지 않은채 시간만 갔습니다. 결국 마감일에 닥쳐서야 저의 독촉으로 함께 움직여서 부랴부랴 되는 만큼만 준비를 했습니다. 다행히 조금의 불편함 만으로 일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 때는 그 과정이 너무나 속상했고 다른 수사님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그런데 시간이 지나서는 그 상황을 돌이켜 볼 때마다 저는 스스로 몇 가지 성찰할 점들을 돌아보곤 합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

20220703 연중 14주일 묵상강론루카 10,1-12.17-20 "공동체의 삶은"

20220703 연중 14주일 루카 10,1-12.17-20 ⠀ 공동체의 삶은 갈림길에서 함께 갈 길을 정하는 순간의 끊임없는 연속... ⠀ ⠀ ⠀ ⠀ #가톨릭 #묵상 #기도 #예수성심 #복음 #말씀 #독서 #사랑 #선교 #십자가 #수도회 #천주교 #강론 #매일미사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https://mooksang.tistory.com https://blog.naver.com/richardmsck ⠀

20220619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성혈대축일 루카 9,11-17 "희미해지는 기억 그리고성체성혈 속의 탄생과 부활과 승천"

20220619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성혈대축일 루카 9,11-17 "희미해지는 기억 그리고성체성혈 속의 탄생과 부활과 승천" 요즘은 커텐을 조금 걷어두고 잡니다. 알람이 울리기 전에 창을 지나 들어오는 따뜻한 아침 햇살에 잠을 깰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왠지 핸드폰의 알람소리에 눈을 뜨기보다는 햇볕의 밝음에 눈을 뜨는 것이 편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조금 덜 가혹한 아침눈뜨기를 누리던 호사도 그 짧은 수명을 다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만 뜨거워졌습니다. ... 군대시절 얼음 밭에서 모기처럼 군화를 뚫고 올라오는 냉기에 발을 동동 구르는 때면 자주 요맘때의 뜨거운 여름 날의 고통을 떠올리려 했습니다. 극과 극의 고통을 함께 생각하면 에이는 추위의 고통도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기대하면서요. 하지만 언제나 ..

20220531 부활 7주 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묵상강론루카 1,39-56 "성모님의 걸음은"

20220531 부활 7주 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묵상강론 루카 1,39-56 "성모님의 걸음은" "준정씨, 이거 현금하고 같은 거니까 절대 잃어버리면 안된다!!" 신입사원시절 어느 날 저는 CD( 양도성 예금증서) 두 장을 모처에 전해주라는 이야기를 과장님에게 들었습니다. 그게 뭔지 알아보기도 전에 제 귀에는 과장님의 다음 이야기가 꽂혔습니다. "76억 이다." ... 76억! 이 두 장이 76억이라니... 내 월급으로 평생을 모아도 근처에도 못 갈 엄청난 금액이었습니다. 처음보는 그 두 장의 CD를 봉투에 잘 봉해서 다른 한 직원과 함께 사무실을 나서 길을 떠났습니다. 사랑에 빠졌던 시기에 잠시 평소와 달라보였던 사무실 옆 나무가 그 날 다시 또 달라보였습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다..

20220420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루카 24,13-35 "기쁘지 못한 부활"

20220420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루카 24,13-35 "기쁘지 못한 부활" ⠀ 성주간 어느 날 작업을 끝내고 간 창고에서 블로어와 예초기에 연료가 남아 있는 채 놓여 있는 것을 봤습니다. 그것들이 저의 처지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 그것들은 남은 연료를 다 써버리거나 비워내고 보관하지 않으면 고장이 나버립니다.⠀ ⠀ ⠀ 강론이며 강의며 묵상글들이 쌓일수록 삶으로 다 살아내지 못하는 자신을 보고 제가 안에서 조금씩 더 고장나고 있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집니다. ⠀ ⠀ 올해는 기쁜 부활을 맞이하지 못했습니다. ⠀ ⠀ ⠀ ⠀ ⠀ ⠀ ⠀ #가톨릭 #묵상 #기도 #예수성심 #복음 #말씀 #독서 #사랑 #선교 #십자가 #수도회 #천주교 #강론 #매일미사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