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루카복음

202209023 연중 25주 금요일 루카 9,18-22 "때가 있다"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2. 9. 23. 16:31


202209023 연중 25주 금요일 루카 9,18-22 "때가 있다"

 



유튜브 채널 영국 남자가 영국 런던의 킹스크로스에 매점을 열어 한국식 토스트를 팔고 있는데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초기부터 관심을 갖고 가끔 보고 있던 채널인데, 여러 굴곡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는 그 열정과 꾸준함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은 이 한국식 토스트가 한국에 대해 엄청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지금이라면 영국에서도 통할 것이라 판단했고, 그 판단에 따른 노력과 시도들이 지금 좋은 결과를 맺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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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보는 내내 제 마음에는 저도 예수님의 마음을 저렇게 잘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저들처럼 좋은 열매를 맺는 노력에 열정을 쏟고 싶습니다. 예수성심을 많이 알리고, 그들이 그 사랑을 만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참 어렵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는 토스트를 런던에 소개하는 것 만으로도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토스트 자체가 인기 아이템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예수님의 마음을 소개하기 위해선, 먼저 예수님의 마음이 얼마나 좋은지를 먼저 알게 해주어야 합니다. 요즘 점점 종교가 관심을 잃고 있기 때문이죠. 더 어려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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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트는 먹고 바로 맛있다는 것을 알지만, 예수성심은 만나서 바로 좋다는 것을 느끼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일을 더 어렵게 만든다. 우리에게 좋은 것만 주시는 분이지만, 정작 우리는 좋은 것을 제 때에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굳이 표현한다면 건강에 좋은 토스트는 맛은 없을 수도 있다 정도로 비유할 수 있을까요? 현실에서 그런 토스트는소수의 매니아에게만 인기가 있기 마련입니다. 어쩌면 그래서 감각을 추구하는 요즘 세상에 종교나 예수성심이 점점 더 소수들에게만 관심을 받게 되어 가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2002년 영국에 있었을 때 런던 길거리에서 떡뽁이를 팔아볼까 하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영국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망할 거라고 했었습니다. 서양에선 떡뽁이의 쫀득쪽득한 느낌이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20년이 지난 지금이라면 매우 잘 팔릴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이미 세계적인 인기품이 되었지요. 그러고 보면 결국 선교라는 것도 다른 것들 처럼 시간이라는 것에 영향을 받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하느님만 아시니, 어쩌면 제가 해야할 걱정은 종교나 예수성심의 흥망성쇠가 아니라 내 앞에 놓인 나의 사도직에 어떻게 충실할 수 있을 것인가다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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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지금 섬의 작은 건물에서 하고 있는 제 사도직을 통해 예수성심의 사랑으로 많은 사람은 커녕 한 사람도 이끌지 못한다고 해도, 선교의 긴 역사 속에 단지 몇십년일 뿐인 제 삶으로 모래알 만한 자리라도 채우면, 하느님의 시간에 선교는 빛날 것이라 믿음을 둡니다. 많은 시간이 지나 지금에 이르러 런던 한 가운데서 한국식 토스트가 인기를 얻고 있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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