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루카복음

20221007 연중 27주간 금요일 루카 15, 1 -7 "착한 목자"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2. 10. 9. 17:02

20221007 연중 27주간 금요일 루카 15,1 - 7 "착한 목자"

 



저희 수도회는 매월 첫 금요일 예수성심 신심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열 두 달 동안 예수성심신심미사를 봉헌하며 열 두 복음의 장면들을 만납니다. 그 중에 오늘 봉독된 복음 말씀이 제일 제 마음에 와 닿습니다. 잃어버린 양을 찾으러 가는 목자의 이야기입니다. 이 장면을 낙서같지만 짧은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만들어서 인스타에도 올려 두고 봅니다. 강의에서 저의 소개를 할 때 항상 보여드리는, 제가 지향하는 삶의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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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 이 복음을 묵상하면서 제 마음은 이전과는 다른 곳에 머물렀습니다. 이번에 제 마음은 목자나 길 잃은 한 마리 양이 아니라, 목자가 떠나간 광야에 남겨진 간 아흔 아홉마리의 양들에게 머물렀습니다. 목자의 부재를 경험하고 있다는 생각에 그들이 안쓰럽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가끔 저도 그렇게 마치 광야에 남겨진 것 처럼 하느님의 부재를 경험합니다. 그럴 때면 제게 많은 부정적인 도전들이 다가옵니다. 매우 힘이 드는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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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내 알아차리게 됩니다. 이 것은 당신의 뜻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도록 비유로 말씀하셨다는 것을요. 목자는 잃어버린 양을 찾아 아흔 아롭마리 양을 광야에 두고 떠났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잃어버린 누군가를 찾기위해 어느 곳을 떠날 필요가 없는 분이십니다. 이 세상 어느 작은 한 구석이라도 머리카락 한 올만큼이라도 하느님께서 부재하시는 곳은 없습니다. 모든 곳은 하느님으로 빈틈 없이 충만하기 때문입니다. 하늘나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늘나라라고 해서 하느님이 순도 100%로 계시고 현세라고 해서 하느님께서 순도 20%로 계시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곳은 하느님으로 100% 가득합니다. 빈틈없이 충만하십니다. 하느님의 부재를 느끼는 것은 우리 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느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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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것 같고, 믿음이 부족한 것 같고, 하느님과 멀어져 죄인으로 살고 있다고 느껴지신다면 오늘 복음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요? 이 비유 속에서 광야에 남겨진 아흔아홉마리의 양은 오히려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사실을 더 선명하게 알게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에, 나의 세상에, 그리고 나의 내면에 그 어느 곳에서도 한 올 빈틈없이 가득히 충만히 그 자체 그대로 존재하고 계신다는 것을요. 이 충만함의 기쁨으로 언제나 다시 돌아오는 날들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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