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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1 연중 29주 화요일 묵상강론 루카 12,35-38 [전쟁과 같은 그리스도인의 기다림]

20241021 20241021 연중 29주 화요일 묵상강론 루카 12,35-38 [전쟁과 같은 그리스도인의 기다림] 등불을 켜 놓고 주인을 기다리는 사람의 삶은 어떤 것일까요? 주인이 올 때 까지 깨어서 기다리는 삶은 어떤 삶일까요? 기다림은 어떤 때는 매우 감미롭고 로맨틱하며 깊은 마음의 움직임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따뜻한 봄바람이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 어떤 때는 견딜 수 없이 무겁고 고통스러우며 마음의 마지막 조각까지 떼어서 불을 때야 하는 혹독한 추위이기도 합니다.   … 어른이 되어서 가톨릭에 입교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가톨릭 교회에 다니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성당에 다니는 큰 이유들 중 하나로 마음의 평화를 듭니다. 전례의 경건함이, 예수님의 말씀이, 설교가들의 영감이 우리의 마음에 평..

20241013 연중 28주 주일 묵상강론 마르 10,17-30 [예수님을 떠나는 길, 예수님으로 떠나는 길]

20241013 연중 28주 주일 묵상강론 마르 10,17-30 [예수님을 떠나는 길, 예수님으로 떠나는 길] 우리는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 서서 “내가 지금 가는 이 길이 옳은 길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우리의 일상은 여러 선택과 결정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때때로 물질적 성공이, 조금 더 깊은 차원에서 나의 의지가 실현되어야 나의 행복이 보장될 것이라 믿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이 보장되지 않으면 우리는 불안해지고 불만스러워지며 다양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부자 청년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선명한 이미지를 줍니다. 슬퍼하며 어깨를 늘어뜨리고 예수님에게서 떠나가는 청년의 뒷모습이 그려집니다. 자신과 주변에 실망하고 쳐져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 그 위로 겹쳐 보입..

20241011 연중 27주 금 묵상강론 루카 11,15-26 “깊은 믿음이 생기는 곳”

20241011 연중 27주 금 묵상강론 루카 11,15-26   “깊은 믿음이 생기는 곳”  믿음은 내가 낸 시험에서 상대방이 통과해서 나에게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해서 생기는 것은 신뢰입니다. 믿음은 조금 더 깊은 차원에서 이루어집니다. 믿음이 무너진 사람에 대한 신뢰는 있을 수 없지만, 신뢰가 무너진 사람에 대한 믿음이 꼭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때부터 오히려 믿음은 힘을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믿음은 상대방과의 반복되는 만남, 친밀, 전환, 그리고 사명의 움직임들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저희 수도회는 이것을 ‘마음의 영성’의 네 가지 단계라고 부릅니다. 앞으로 이에 대한 이야기들을 더 함께 나누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예수님이 자신들의 테스트를 통과하길 요구하고 있습니..

20240913 금요일 연중 23주간 성 요한크리스토모 주교학자 기념일 루카 6,39-42 [내 마음 속 화장실 거울로 간다는 것]

20240913 금요일 연중 23주간 성 요한크리스토모 주교학자 기념일 루카 6,39-42 [내 마음속 화장실 거울로 간다는 것]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느냐?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순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오늘 복음 말씀 중 한 구절입니다. … 어릴 적에 하루는 친구와 함께 놀다가 집에서였던가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와서 같이 이야기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갑자기 친구가 저를 보다가 거의 눈치 못 챌 정도로 잠시 멈칫 하고선 화장실에 좀 다녀오겠다며 급히 가는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무슨 일이지? 가기 전에 순간적으로 멈칫했던 건 뭐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디가 아픈가 걱정도 되고, 또 내가 뭘 잘 못했나 움츠려 들기도 했습니다. 다..

20240910 연중 23주간 묵상강론 루카 6,12 - 19 “기도하면 확실학게 얻을 수 있는 한 가지”

“기도하면 확실학게 얻을 수 있는 한 가지” 오늘 복음은 열 두 제자들을 뽑기 위해 산에 가시어 밤을 새우며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밤을 새워 기도하는 마음이란 참 절박하고 간절한 것일 겁니다. 그 마음을 따라가다 새벽을 맞았는데 한 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예수님은 새벽녘 즈음에는 어떤 제자들을선별해야 하는지에대한 기도의 응답을 받으신 것일까?’ 하는 의문입니다. 밤새 기도하신 예수님은 확신에 찬 마음으로 제자들을 불러 모았을까요, 아니면 온 밤을 새운 기도의 연속 안에서 여전히 고뇌하는 마음으로 제자들을 불러 모으셨을까요? 예수님은 그날 밤을 새운 기도에서 무엇을 얻으셨던 것일까요? 오늘 복음과 함께 기도에 대해 묵상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무술 영화나 무협지를 좋아하시는지요?어릴 ..

20240726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안나 기념일 묵상강론 마태 13,18 - 23 [기도를 제일 방해하는 딴생각과 요아킴과 안나 그리고 씨뿌리는 비유]

⠀[기도를 제일 방해하는 딴생각과 요아킴과 안나 그리고 씨뿌리는 비유]20240726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안나 기념일 묵상강론 마태 13,18 - 23⠀고해성사나 신앙상담을 하다보면 기도를 방해하는 가장 크고 빈번한 요인 중 하나로 딴생각을 이야기 하십니다. 어떤 때는 기도하는 것 보다 딴생각을 떨쳐버리는 것을 더 어려워 하시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이 딴생각에 대해서 그동안 제가 공부한 것들을 조금 함께 살펴보고, 이 것이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요아킴과 안나의 이야기 그리고 오늘 복음의 씨부리는 비유와 어떻게 함게 묵상할 수 있는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딴생각이 쓸데 없는 것이라고 보통들 생각하는 것과 달리, 많은 과학자들은 딴생각을 집중의 반대도 아니고 죄의식을 가질 ..

20240723 연중 16주 화 묵상강론 마태 12,46-50 [우리는 왜 서로를 형제님 자매님이라고 부르는 거지?]

[우리는 왜 서로를 형제님 자매님이라고 부르는 거지?] 20240723 연중 16주 화 묵상강론 마태 12,46-50  식당 같은 곳에 가면 벽에 십자가나 복음말씀이 걸려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신부님은 그런 것을 보면 주문을 할 때 꼭 이렇게 또박또박 이야기 하십니다.  “자매님, 여기 순대국 하나 주세요!” 우리가 처음 만나면서도 서로를 형제 자매로 부르는 건 무엇 때문일까요? 우리가 낯선 이국 땅에서 처음 만난 외국사람과도 성당 다닌 다는 것 만으로 가깝게 느껴지는 건 무엇때문일까요? …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가족의 의미를 다시 규정해 주십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가족이란 것도 하나 하나 따져보면 평소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느껴지게 됩니다. 흔히 가족을 피로 맺어진..

얼마전 기도를 부탁드렸던 필리핀 가족의 어려움에 대한 결과를 나누려고 합니다.

지난 6월에 기도를 부탁한다며 올렸던 글에 대한 결과를 함께 나누려고 합니다.⠀ 지난 글을 보니 벌써 한 달이 지났네요. 먼저 기도해 주시고 전화로 이런 저런 조언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래서 부족한 사람도 사제로 살 수 있나 봅니다. 사제 주변에는 하느님께서 많은 좋은 분들을 심어주십니다.⠀지난 글 이후 필리핀 가족분들과는 매일 전화와 페이스북 메신저로 연락을 하며 상황을 함께 만나 나갔습니다. 이후 병원 측과는 원무과와 한 번 병원장이 참석한 또 한 번의 회의가 있었지만 서로의 입장만 확인하는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병원비는 1억 4천만원까지 늘었습니다. 응급시설이 있는 비행기로 환자를 필리핀 까지 호송하는데 8천만이 드는데, 다행히 딸의 지인을 통해 2천만원까지 할인을..

20240715 부활 15주 월 묵상강론 마태 10,34 -11,1 [SNS와 예수님]

[ SNS와 예수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이 인간에게 주는 여러 영향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보다 더 깊은 차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하게 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예수님과 가톨릭 신앙에 대한 더 깊은 이해로 통하고 있다는 것도 발견했습니다. ‘도둑맞은 집중력’이라는 책을 통해 이런 묵상한 과정을 간략히 나누려고 합니다.⠀…⠀새 미디어가 등장한다는 것은 그것의 고유한 특성이 반영된 새 안경을 쓰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세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방식 자체가 보내는 메세지가 있습니다. 텔레비젼은 우리에게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중요한 것은 겉모습이며, 세상에는 많은 일들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고 가르쳤습니다.⠀그러면..

20240712 연중 14주 금 묵상강론마태 10,16-23 [아리쎌 그리고 나의 무지와 이기]

20240712 연중 14주 금 묵상강론마태 10,16-23 [아리쎌 그리고 나의 무지와 이기]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이 복음 말씀은 부모님 몰래 성당을 다니다 들켜서 집에 태풍이 몰아쳤던 여러 밤들아 생각나곤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는 이 말씀에서 ‘옳은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 욕심과 탐욕에 치우진 사람’들에 대한 예수님의 탄식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얼마전 그런 비슷한 탄식을 하는 경험을 했습니다.⠀지난 주 화요일 저녁 남자장상연합회 산하 JPIC 위원회 소속 예수회 프란치스코 작은형제회 신부님들과 함께 아리쎌 희생자..

카테고리 없음 2024.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