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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8 연중 33주 월 묵상강론 루카 18,35-43 [ 오늘 여러분은 누구와 어떤 영향을 주고 받고 있나요? ]

20241118 연중 33주 월 묵상강론 루카 18,35-43 [ 오늘 여러분은 누구와 어떤 영향을 주고 받고 있나요? ]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끼치며 살고 있습니다. 길거리를 지나다 부딪힌 사람에게 화를 나게 하는 우연한 영향부터, 자식을 낳으며 한 사람의 생명을 시작하게 하는 적극적인 영향까지 우리는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항상 누군가와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이것을 어떤 사람은 세상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라고 표현하고, 어떤 사람은 인연이라고 표현하고, 또 어떤 사람은 신의 설계라고도 표현합니다. 어떻게 표현하든 지금 우리도, 저도 여러분에게 여러분도 저에게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제가 좋은 영향을 드리고 있기를 희망합니다. 물론 여러분은 의심의 여지없이 저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계십니..

20241113 연중 32주 수 묵상강론 루카 17,11-19 [ 우리를 분노하게 하는 우리가 우선적으로 싸워야 할 대상 ]

20241113 연중 32주 수 묵상강론 루카 17,11-19 [ 우리를 분노하게 하는 우리가 우선적으로 싸워야 할 대상 ]   오늘 1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티토에게 통치자와 집권자들에게 복종하고 순종하며 선행을 할 준비를 갖추게 하라고 당부합니다. 중상하지 말고 온순하고 관대한 사람이 되어 온유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한 때 욕망과 쾌락의 노예가 되어 악과 질투 속에 살며 고약하게 굴고 서로 미워하였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바오로의 과거모습에 대한 고백을 잘 묵상하다보면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한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서 의해 드러나고 있는 현상이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한국이나 미국 등 많은 국가에서 일어하는 일들을 보면, 사람들이 점점 더 통치자와 집권자에게의 복종과 순종에는 멀..

20241112 연중 32주 화 묵상강론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루카 17,7-10 [ 바라지 않는 마음 ]

20241112 연중 32주 화 묵상강론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루카 17,7-10 [ 바라지 않는 마음 ]  ⠀며칠전 수련소가 있는 강화도로 갔었습니다. 대성전 지하 주방의 수도꼭지에 온수기를 설치하려고 간 것입니다.곧 겨울이 오고, 다음 달 부터 첫 토요일 강화도 신심미사에서 다시 설거지를 하기로 봉사자분들과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기간동안 점심시간에 접시 대신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부터 봉사자 분들이 다시 기꺼이 설거지 수고를 할테니 환경을 생각하자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여러 상황을 살피고 조정한 끝에 다음달 부터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코로나 이후로 주춤하게 되었지만, 강화도 신심미사에서는 약 삼 백명 분의 식사를 챙겨 드렸었습니다. 그 분들을 위해 배식을..

20241111 연중32주 월 묵상강론 루카 17, 1-6 [ 죽을 때까지 없어지지 않는 내 삶의 궁극의 무기 ]

20241111 연중 32주 월 묵상강론 루카 17,1-6  [ 죽을 때까지 없어지지 않는 내 삶의 궁극의 무기 ]   가만히 제 주변의 인물들을 떠올려보고 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알게 되었던 인물들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오늘 독서 중 다음 구절을 읽고 묵상하면서입니다. “거만하지 않고, 쉽사리 화내지 않으며, 술꾼이 아니고, 난폭하지 않고, 탐욕스럽지 않으며, 손님을 잘 대접하고, 선을 사랑하며, 신중하고, 의롭고, 거룩하고, 자제력이 있으며, 가르침을 받은 대로 진정한 말씀을 굳게 지키는 사람” 혹시 여러분은 주변이 이런 사람을 두고 있습니까?  ...  바오로는 이런 사람이 하느님의 관리인 감독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아무리 애써 떠올려 보려 해도 이 조건을 다 갖춘 사람을 만난 적도..

20241108 연중 31주 금 묵상강론 루카 16,1 - 8 “영리한 집사처럼 산다는 것”

20241108 연중 31주 금 묵상강론  루카 16,1 - 8    “영리한 집사처럼 산다는 것”   오늘 복음에서는 부자와 집사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부자가 자기 집사가 자기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리고 집사를 불러 일을 그만두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집사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빚을 탕감해 주며 환심을 삽니다. 자신의 살 방도를 재빨리 궁리하여 대처한 것이죠. 언뜻 보면 자신의 재산을 더욱 낭비하는 것 같은 이 집사의 행동을 주인은 왜 칭찬했을까요? 어떤 점을 영리한 대처라고 칭찬한 것일까요?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두 가지 묵상의 질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하느님이 우리에게 맡긴 것은 무엇인가 입니다.다른 하나는 하느님이 주신 메세지에 우리는 어떻게 반응은..

20241105 연중 31주 화 묵상강론 루카 14,15-24 "하느님 초대장에 잘 응하려면"

20241105 연중 31주 화 묵상강론 루카 14,15-24 "하느님 초대장에 잘 응하려면"   최근 여러분의 마음을 설레게 한 초대장은 무엇이었나요?최근 저의 마음을 설레게 한 초대장은 두어 개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매년 9월 즈음이 되면 오는 초대장입니다. 딱히 저에게 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마치 제가 받은 것처럼 설레이고 기대하게 됩니다. 웃으실지 모르겠지만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 초대장입니다. 물론 제가 앞으로 그걸 받을 일도 거기 갈 일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어떤 제품이 나올지 어떤 기능이 어떻게 구현될지 매번 무척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또 다른 하나의 초대장은 딱 저를 찍어 오는 초대장입니다. 묵상으로의 초대장입니다. 수도자인 주제에 무슨 묵상을 초대장을 받고 가냐며 이번에도..

20241021 연중 29주 화요일 묵상강론 루카 12,35-38 [전쟁과 같은 그리스도인의 기다림]

20241021 20241021 연중 29주 화요일 묵상강론 루카 12,35-38 [전쟁과 같은 그리스도인의 기다림] 등불을 켜 놓고 주인을 기다리는 사람의 삶은 어떤 것일까요? 주인이 올 때 까지 깨어서 기다리는 삶은 어떤 삶일까요? 기다림은 어떤 때는 매우 감미롭고 로맨틱하며 깊은 마음의 움직임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따뜻한 봄바람이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 어떤 때는 견딜 수 없이 무겁고 고통스러우며 마음의 마지막 조각까지 떼어서 불을 때야 하는 혹독한 추위이기도 합니다.   … 어른이 되어서 가톨릭에 입교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가톨릭 교회에 다니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성당에 다니는 큰 이유들 중 하나로 마음의 평화를 듭니다. 전례의 경건함이, 예수님의 말씀이, 설교가들의 영감이 우리의 마음에 평..

20241013 연중 28주 주일 묵상강론 마르 10,17-30 [예수님을 떠나는 길, 예수님으로 떠나는 길]

20241013 연중 28주 주일 묵상강론 마르 10,17-30 [예수님을 떠나는 길, 예수님으로 떠나는 길] 우리는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 서서 “내가 지금 가는 이 길이 옳은 길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우리의 일상은 여러 선택과 결정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때때로 물질적 성공이, 조금 더 깊은 차원에서 나의 의지가 실현되어야 나의 행복이 보장될 것이라 믿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이 보장되지 않으면 우리는 불안해지고 불만스러워지며 다양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부자 청년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선명한 이미지를 줍니다. 슬퍼하며 어깨를 늘어뜨리고 예수님에게서 떠나가는 청년의 뒷모습이 그려집니다. 자신과 주변에 실망하고 쳐져 있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 그 위로 겹쳐 보입..

20241011 연중 27주 금 묵상강론 루카 11,15-26 “깊은 믿음이 생기는 곳”

20241011 연중 27주 금 묵상강론 루카 11,15-26   “깊은 믿음이 생기는 곳”  믿음은 내가 낸 시험에서 상대방이 통과해서 나에게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해서 생기는 것은 신뢰입니다. 믿음은 조금 더 깊은 차원에서 이루어집니다. 믿음이 무너진 사람에 대한 신뢰는 있을 수 없지만, 신뢰가 무너진 사람에 대한 믿음이 꼭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때부터 오히려 믿음은 힘을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믿음은 상대방과의 반복되는 만남, 친밀, 전환, 그리고 사명의 움직임들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저희 수도회는 이것을 ‘마음의 영성’의 네 가지 단계라고 부릅니다. 앞으로 이에 대한 이야기들을 더 함께 나누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예수님이 자신들의 테스트를 통과하길 요구하고 있습니..

20240913 금요일 연중 23주간 성 요한크리스토모 주교학자 기념일 루카 6,39-42 [내 마음 속 화장실 거울로 간다는 것]

20240913 금요일 연중 23주간 성 요한크리스토모 주교학자 기념일 루카 6,39-42 [내 마음속 화장실 거울로 간다는 것]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느냐?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순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오늘 복음 말씀 중 한 구절입니다. … 어릴 적에 하루는 친구와 함께 놀다가 집에서였던가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와서 같이 이야기를 하는 중이었습니다. 갑자기 친구가 저를 보다가 거의 눈치 못 챌 정도로 잠시 멈칫 하고선 화장실에 좀 다녀오겠다며 급히 가는 것이었습니다.  “갑자기 무슨 일이지? 가기 전에 순간적으로 멈칫했던 건 뭐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디가 아픈가 걱정도 되고, 또 내가 뭘 잘 못했나 움츠려 들기도 했습니다.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