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재의 수요일입니다. 오늘부터 사순시기가 시작됩니다. 지금 글을 쓰는 저도 이마에 재를 얹고 있어요. 오늘 미사 가신 분들 중에는 성당에서 나오면서 털고 나오는 분도 계실꺼고, 또 오늘 미사에 가지 않는 분들도 계시겠죠. 실은 저도 수도원 오기 전에는 재의 수요일 미사에는 잘 가지 않았어요. 오늘 이마에 얹은 재는 아마 오늘 중에 아니면 늦어도 내일 중에는 없어지겠지요. 그래서 이 재가 의미하는 것은 뚜렷합니다. 세상의 것들과 우리의 생명이 덧 없는 것이라는 것과,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이 재는 의미합니다. 우리의 삶은 그래서 지상에서의 잠깐의 여정이지요. 동시에 우리는 이 재를 보면서 반대로 영원한 것으로 눈을 돌리게도 됩니다. 그리고 특히 하느님께서 그 영원 속에 약속해주신 용서로 향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