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1 연중 32주 월 묵상강론 루카 17,1-6
[ 죽을 때까지 없어지지 않는 내 삶의 궁극의 무기 ]
가만히 제 주변의 인물들을 떠올려보고 또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알게 되었던 인물들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오늘 독서 중 다음 구절을 읽고 묵상하면서입니다.
“거만하지 않고, 쉽사리 화내지 않으며, 술꾼이 아니고, 난폭하지 않고, 탐욕스럽지 않으며, 손님을 잘 대접하고, 선을 사랑하며, 신중하고, 의롭고, 거룩하고, 자제력이 있으며, 가르침을 받은 대로 진정한 말씀을 굳게 지키는 사람”
혹시 여러분은 주변이 이런 사람을 두고 있습니까?
...
바오로는 이런 사람이 하느님의 관리인 감독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아무리 애써 떠올려 보려 해도 이 조건을 다 갖춘 사람을 만난 적도 없고 있다고 들어 본 적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건전한 가르침으로 남을 격려하고 반대자들을 꾸짖으려면 이런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고 바오로는 이야기하는데 그의 시대에는 이런 사람들이 꽤 있었던 것일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바오로의 이야기는 제가 어떤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안내판이 되어 주는 것 같습니다.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제가 저 조건들을 다 갖추기는 아예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걱정도 됩니다. 행여 지금의 제가 사람들을 그르게 격려하거나 잘못 꾸짖지는 않을까 하고요. 그러면 오늘 복음 말씀처럼 남을 죄짓게 하고 저도 불행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
그래도 걱정은 되지만 절망스럽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그런 사람을 제가 만나지 못했다는 건 제가 저 조건을 다 갖추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는 것을 듯하기도 하니까요!
또 하나 나에게는 비장의 무기가 있습니다. 어제도 ‘거만했고, 신중하지 못했고, 거룩하지 못했던’ 제가 오늘 사용하려고 하고 있는 비장의 무기입니다.
“회개”
묵상하면서 진심으로 회개하고 하느님과 상대에게 용서를 청하는 과정은, 우리가 죽을 때까지 없어지지 않는 가장 강력하고 아름다운 무기입니다.
...
회개하고 용서를 정하는 것이 내 삶에 큰 의미가 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일은 사실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 과정이 억울하기 일쑤고, 그 결과도 잘 보이지 않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해 본 사람은 압니다. 과정과 결과가 어떠하든 회개라는 것은 해 본 사람만이 아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심어 주신 무언가가 있습니다. 새겨진 당신의 발자국이라 할 수도 있고 드리워진 당신의 그림자라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회개와 용서를 청함은 미사 중 드리는 나의 주님의 기도를 조금 더 완성하는 궁극의 스킬이기도 합니다.
#묵상 #강론 #놀이터에서묵상하기 #가톨릭 #수도회
'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 > 루카복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1113 연중 32주 수 묵상강론 루카 17,11-19 [ 우리를 분노하게 하는 우리가 우선적으로 싸워야 할 대상 ] (10) | 2024.11.12 |
---|---|
20241112 연중 32주 화 묵상강론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루카 17,7-10 [ 바라지 않는 마음 ] (0) | 2024.11.11 |
20241108 연중 31주 금 묵상강론 루카 16,1 - 8 “영리한 집사처럼 산다는 것” (0) | 2024.11.09 |
20241105 연중 31주 화 묵상강론 루카 14,15-24 "하느님 초대장에 잘 응하려면" (1) | 2024.11.08 |
20241021 연중 29주 화요일 묵상강론 루카 12,35-38 [전쟁과 같은 그리스도인의 기다림] (0) | 2024.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