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8 연중 31주 금 묵상강론 루카 16,1 - 8 “영리한 집사처럼 산다는 것”
오늘 복음에서는 부자와 집사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부자가 자기 집사가 자기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리고 집사를 불러 일을 그만두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자 집사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빚을 탕감해 주며 환심을 삽니다. 자신의 살 방도를 재빨리 궁리하여 대처한 것이죠.
언뜻 보면 자신의 재산을 더욱 낭비하는 것 같은 이 집사의 행동을 주인은 왜 칭찬했을까요? 어떤 점을 영리한 대처라고 칭찬한 것일까요?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두 가지 묵상의 질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하느님이 우리에게 맡긴 것은 무엇인가 입니다.
다른 하나는 하느님이 주신 메세지에 우리는 어떻게 반응은하는가입니다.
먼저 하느님은 우리에게 맡긴 것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생각해 봅시다.
부자가 많이 가진 것은 재산인데, 하느님이 많이 가진 것은 무엇입니까? 쉽습니다. 사랑입니다. 아예 하느님은 사랑 그 자체시죠. 하느님은 우리에게 이 사랑을 맡기십니다. 잘 맡아서 지혜롭게 관리하길 바라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주 이 사랑을 엉뚱하게 낭비하며 삽니다.
우리는 자주 다시 돌려받을 수 있는 사람이나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씁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자주 우리는 이것에 과합니다. 정작 우리가 사랑을 써야 할 사람들은 마음이 무너지거나 기가 꺽인 사람들, 나에게 다시 사랑을 돌려줄 능력이 안되는 사람들인데 말이죠.
저도 공동체에서힘들어하거나,졌거나, 나를 이롭게 할 힘이나 영향력이 없는 사람에게는 비교적 덜 신경을 씁니다. 반면 저랑 더 친한 사람, 무언가 저에게 이로움을 줄 수 있는 사람에게 넘치게 신경을 씁니다. 정작 조그만 사랑에도 큰 열매가 맺어질 수 있는 필요한 곳에쓰지 않고, 나 아니어도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이들에게 넘치게 쓰고 있으니 그야말로 사랑을 낭비하고 있는 셈이지요.
다른 하나는 하느님이 주신 메세지에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는가 입니다.
집사는 주인의 경고를 듣고 뜨끔하여, 지체하지 않고, 고민하고, 바로 실행을 합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저의 삶을 묵상하면서 저는 하느님의 메세지에 바로 답하지 못하고 있는 저를 봅니다. 저는 복음을 읽고 깨닫는 것도 느리지만, 깨달은 것을 이렇게 글로 적고 인터넷에 올리고 나선 정작 이것을 실행하는 것에는 더더욱 느립니다. 글에서 오늘 하루 이런 저런 일을 하자고 멋있게 적어 놓고 정작 저는 하루를 그냥 보내기 일쑤입니다. 정말이지 저의 반응은 느리고 느립니다.
그러므로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저는 두 가지를 오늘 제 마음에 새겨두려고 합니다.
첫 번째, 하느님의 사랑을 골고루 쓰며 낭비하지 말기. 두 번째, 즉시 사랑을 실천할 방법을 생각하고 실천하기.
오늘은 꼭 자기 전에 꼭 내가 잘 찾지 않던 한 사람에게 하나의 사랑을 실천하고 자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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