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면 마 됐다. 다음에 보자]20250222 연중 6주 수요일 묵상강론 마르 8,22 - 26⠀ “그라면 마 됐다. 다음에 보자.”⠀전화기 너머 아버지의 말에 나는 어정쩡하게 알겠다고 하고 끊었다. 내일 서울에 어머니와 여관을 잡을 테니 저녁에 소주 한잔 하자시는 거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일, 어머니의 수술 후 경과를 보기 위해 부산에서 서울로 하루 올라오신다. 그 참에 한 번 보자는 말씀이시다. 강남은 밤에 다시 수도원에 돌아오기는 너무 머니, 수도원 근처로 와서 저녁 먹고 손님방에서 주무시라는 나의 권유에 대한 단칼 대답이다.⠀“내일 해야하는 일이 죽고 사는 일이가? 만날 수 있을 때 많이 만나라. 늦으면 후회한다.”⠀전화를 끊기 전후로 한참 동안 내 마음에 이 말이 맴돌았다. 그래도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