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루카복음

20241011 연중 27주 금 묵상강론 루카 11,15-26 “깊은 믿음이 생기는 곳”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4. 10. 9. 22:05

20241011 연중 27 묵상강론 루카 11,15-26   “깊은 믿음이 생기는 곳

 

 

믿음은 내가 시험에서 상대방이 통과해서 나에게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해서 생기는 것은 신뢰입니다. 믿음은 조금 깊은 차원에서 이루어집니다. 믿음이 무너진 사람에 대한 신뢰는 있을 없지만, 신뢰가 무너진 사람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때부터 오히려 믿음은 힘을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믿음은 상대방과의 반복되는 만남, 친밀, 전환, 그리고 사명의 움직임들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저희 수도회는 이것을마음의 영성 가지 단계라고 부릅니다. 앞으로 이에 대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예수님이 자신들의 테스트를 통과하길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믿음을 갖겠다는 것입니다. 믿음은 그런 것을 통해 얻을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언젠가 이상 테스트를 만족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면 그런 가짜 믿음은한순간에무너집니다. 율법을 지키면 하느님께서 나를 믿어주실 것이라는 생각도 그래서 아쉬운 생각입니다. 

 

오늘 1독서 갈라티아서에서 바오로는 믿음의 의미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율법의 유대교로부터 믿음의 그리스도교로 전환은 조금 깊고 내밀한 차원에서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믿음에 대해 기도할 어떤 체험이나 어떤 신비를 달라고 기도한다면 조금 아쉬움이 있습니다. 조금 깊은 기도는 어떤 특별한 체험이나 신비보다는 일상의 삶으로 향하게 됩니다. 하느님과의 만남, 친밀, 전환, 그리고 사명의 움직임들이 아주 진부하고 특별할 없이 일어나는 우리 일상의 삶으로 향하게 됩니다. 

 

아침에 눈을 다시 만난 세상, 출근 길에 만난 사람들, 잤나며 나누는 인사, 지난 주말 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시시콜콜 이야기 나누며 마시는 믹스커피, 이번 주 부터는 야식을 줄이고 운동을 하겠다거나 이번 주일에는 성당에 가야지 라고 외치는 변화의 다짐, 그리고 선물로 주신 새로운 주에 감사하며 힘차게 켜는 컴퓨터.  

 

사람이건 물건이건 마음이건 오늘 하루동안 내가 만나는 ,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나와 하느님과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들입니다. 내가 만난 모든 기쁨과 슬픔과 실망과 셀레임과 심지어 지루함까지 모두 그렇습니다. 이런 곳에서 믿음은 뿌리를 내리고 자라납니다. 그런 믿음은 매우 굳건하고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런 믿음 안에서 기적을 체험하는 사람과 단순히 바라다가 기적을 체험하는 사람은 다른 열매를 맺습니다. 

 

저도 잠시 글을 멈추고 노트북 너머 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잠시 순간 하느님과의 새로운 만남을 생각합니다. 생각하는 동안 나는 하느님과 조금 친밀해집니다. 그리고 하나의 친밀함을 통해 지금 쓰고 있는 글은 새로워 질 것이고 저를 전환시킬 것입니다. 그리고 글을 맺을 즈음에 저는 새로운 사명의 삶을 시작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 삶에 믿음이 꼬집 뿌려질 겁니다. 글을 읽는 여러분의 삶에도 믿음이 꼬집 뿌려질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