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루카복음

20240910 연중 23주간 묵상강론 루카 6,12 - 19 “기도하면 확실학게 얻을 수 있는 한 가지”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4. 9. 11. 22:53

 

 

 

기도하면 확실학게 얻을 있는 가지

 

오늘 복음은 제자들을 뽑기 위해 산에 가시어 밤을 새우며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밤을 새워 기도하는 마음이란 절박하고 간절한 것일 겁니다. 마음을 따라가다 새벽을 맞았는데 가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예수님은 새벽녘 즈음에는 어떤 제자들을선별해야 하는지에대한 기도의 응답을 받으신 것일까?’ 하는 의문입니다. 밤새 기도하신 예수님은 확신에 마음으로 제자들을 불러 모았을까요, 아니면 밤을 새운 기도의 연속 안에서 여전히 고뇌하는 마음으로 제자들을 불러 모으셨을까요? 예수님은 그날 밤을 새운 기도에서 무엇을 얻으셨던 것일까요? 오늘 복음과 함께 기도에 대해 묵상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무술 영화나 무협지를 좋아하시는지요?

어릴 명절이면 항상 TV 에선 무술영화를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어느 무술 영화에서나 자주 나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무술을 배우러 제자로 들어갔는데, 정작 사부님은 무술은 가르치지 않고 물을 기르거나 밥을 짓거나 청소만 시키는 겁니다. 제자는 불만과 원망 속에서 지내게 되죠. 그러다 어느날 우연히 찾아온 적과 싸우게 되는데, 그러면서 그동안 물을 기르고 밥을 짓고 청소를 했던 자기의 몸이 어느새 튼튼해 지고 재빨라졌다는 것을 느낍니다. 의미없어 보이는 허드렛일을 하면서 저절로 무술을 배울 준비가 되어버린 것이죠.

 

그런데 이런 모습은 사실 절에 들어가서도, 또는 수도원에 들어와서도 비슷하게 있습니다. 양성기 동안에는  양성장이 시키시는 이런 저런 이해할 없는 일을 해야 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몇년을 지나고 나서야 그 때 그랬는지 의미를 알게 됩니다. 그러면서 우리들은 인생을 살다보면 어떤 때는 깊은 의미를 배우기 위해서 전혀 의미없는 같은 일을 먼저 해야하는 경우가 있다는 배우게 됩니다. 어떤 준비기간 같은 것이 필요한 것이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 과거를 돌아볼 기간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를 어떻게 잘 하는지 물어보는 분들이 많습니다. 좋은 방식을 알면 방식대로 기도하고자 하시는 거죠. 그것도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기도를 잘 하기 위해서는 기도를 하건 못하건 간에 먼저 기도를 많이 봐야 합니다. 기도를 잘 하고 싶은 사람이 기도를 많이 하지 않고서 어떻게 기도를 잘 할 있겠습니까? 십자가 감실 성모상 앞에 무엇도 모르고 아무 느낌 못느끼고 그냥 안아있는 시간이 의미없어 보이지만, 그것은 훌륭한 기도 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언제나 기도 자체이고, 깊은 기도를 위한 준비이며, 또한 기도를 통한 나의 성장입니다.  아무리 미숙하고 의미 없어보이는 기도라 할지라도, 모든 기도는 내가 깊이 기도하게 준비하고, 기도를 통해 나를 성장하게 합니다. 기도하기 전과 기도한 후의 내가 어떻게 변화되는지는 기도를 잘하는 것과 관계없이 우리 모두 체험하고 있습니다. 역시 요즘 저의 내적 외적 상황들 때문에 달이 넘도록 깊은 묵상 시간을 못가지고, 블로그에 묵상글도 올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당장 저의 말이나 생각 결정이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결정할때, 기도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차이가 수 밖에 없습니다. 기도한다고 항상 우리가 지혜로워지거나 정확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도하면 우리 안에서는 무언가가 준비됩니다.  기도는 우리가 기도할 있도록 준비시켜줍니다. 기도는 우리의 결정과 그에 따라 이루어지는 일들을 성숙하게 받아들일 있도록 우리를 성장시킵니다. 기도를 사람에게서는 그런 기도의 향이 감돕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기도도 그랬을 것입니다. 밤새워 기도하신 예수님이 확실하게 얻은 것은, ‘밤새워 기도한 사람이 되었다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하신 예수님의 모든 행동, 제자를 선택하고 병자를 치유한 일들은 그냥 이루어진 일이 아니라밤새워 기도한 사람 하시는 일이었습니다. 선택과 행동의 결과인 십자가의 죽음을 예수님은밤새워 기도한 사람으로서 받아들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오늘 하루의 모든 선택과 행동을아침에 기도한 사람의 되도록, 지금 미사 중에 우리 함께 기도합시다. 기도가 우리를 깊은 기도로 성숙으로 이끌어 것입니다.

 

 

20240910 연중 23주간 묵상강론 루카 6,12 - 19 “기도하면 확실학게 얻을 있는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