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루카복음

20240307 사순 3주 목요일 묵상강론 루카 11,14-23 [ 일치는 끊임없는 나와의 싸움 ]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4. 3. 9. 12:47

 


오늘 루카 복음 11장 17절에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진다. 사탄도 서로 갈라서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버티어 내겠느냐?“
이어 22절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힘센 자가 완전히 무장하고 자기 저택을 지키면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그러나 더 힘센 자가 덤벼들어 그를 이기면,그자는 그가 의지하던 무장을 빼앗고 저희끼리 전리품을 나눈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갈라서지 마라고 하십니다. 함께 하나가 되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이 말씀이 형제라서, 가족이라서, 민족이라서 하나가 되어라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가 된다는 것은 예수님 편에 섬으로써 하나가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동시에, 철저한 갈라섬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내 형제 안에 내 가족 안에 또 내 민족 안에 예수님 편에 서지 않는 사람들과 철저하게 갈라서는 것, 그것이 그리스도 인으로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어 23절에서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갈라선다는 것이 나쁘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오히려 예수님 편에 서서 반대편의 것들과 잘 맞서라는 의미입니다. 이런 갈라섬을 우리는 예수님 시대에서도 보았고, 또한 지금도 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수도회, 우리 가족, 우리 나라 곳곳에서 예수님 편에 서서 다른 편의 이들과 맞서 호소하고 싸우고 희생하는 많은 예수님의 편을 봅니다.

...

조금더 생각해보면 이것은 나와 타인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것은 나와 나 자신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내가 내 안에 있는 나와도 철저히 갈라서야 함을 의미 합니다. 저 자신 과의 갈라섬은 쉽지 않습니다.

저는 저의 이익, 개인적인 정, 주변의 상황에 따라 약하게 흔들리는 저 자신을 자주 만납니다. 그리고 제가 안도할 수 있는 어떤 사람들이나 상황들과 한 편이 되어 예수님의 반대편에 서는 일도 자주 합니다. 그런 때면 밤새 하느님께 변명하며 다른 사람들이나 상황들을 탓 합니다. 하지만 어느 날 조금 정신이 돌아오면 그렇게 하고 있는 자신이 너무 실망스럽고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힘과 용기가 부족한 자신에게 화가 납니다.

오늘 묵상하며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수도생활이라는 것은 지금 내가 선 곳이 예수님 편인지, 아니면 나의 약함으로 다른 편에 서 있는 것인지를 기도 안에 식별하며 매 순간을 사는 것이며, 영성생활이란 부끄러운 재 자신과 솔직히 만나 맞서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

어제 하루 저에게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한다는 것은 제가 겪고있는 저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을 떠올리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많은 예수님 편의 사람들이 세상에 끊임없이 맞서고 있는 일들을 떠올리는 일이었습니다. 또한 자신과의 싸움에서는 승리보다 끊임없이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주는 ME 참가부부들을 떠올리는 일이었고, 세상과의 싸움에서도 승리보다 끊임없이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주는 여러 수도회 수녀회의JPIC담당 수도자들을 떠올리는 일이었습니다.

오늘 하루 하느님의 편에 조금 더 자주 설 수 있도록 식별의 지혜와 버틸 수 있는 힘을 주시기를, 그런 싸움을 매일 하고 있는 저의 형제들과 세상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용기를 주시기를 기도하며 지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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