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31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묵상강론 루카 2,22-40⠀[조카가 생기면서 달라진 기도]

20231231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묵상강론 루카 2,22-40

[조카가 생기면서 달라진 기도]

 

⠀
다른 사람이 되어보지 않으면 그 사람의 입장을 제대로 알 수 없다. 이 지혜는 어떻게 더 완전한 기도를 할 수 있는가라는 고민에 대해서도 힌트를 줍니다. 우리는 자신이나 타인을 위해 완전한 기도를 하고 싶어하고 노력합니다.
⠀
그것을 위해 우리가 먼저 해야 할 것은 그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실을 제대로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다른 누군가를 심지어는 자기 자신까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살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는 더 그러합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자신이나 타인을 잘 안다고 생각하고 이런 저런 실수를 하며 삽니다. 그리고는 엉뚱한 기도를 해댑니다.
⠀
다음으로 우리는 우리의 기도가 완전한 것에 가까워 지도록 하는 기회를 하느님께서는 끊임없이 주신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그 기회를 잡을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자신을 또 타인을 더 잘 알 기회를 계속 만나며 살고 있습니다. 영적 지도자일 수도 있고, 상담가일 수도 있고, 또 어떤 사건일 수도 있습니다. 우린는 어떤 기회는 잡아채고 어떤 기회는 놓치며 삽니다.
⠀
...
⠀
“아이고, 힘들어라. 그래도 이게 민재가 있으면 그~래 마 힘들고 그래도, 없으면 또 마 자꾸 보고싶고 아이고..”
⠀
어머니는 요즘 행복합니다. 손자 때문입니다. 손자를 보는 어머니를 보며, 사랑이란건 같이 없을 때 보ˋ@
거구나라고 피식 웃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낳은 아들이 며느리와 함께 낳은 아들을 보며 느끼는 사랑은 어떤 걸까 궁금해 지기도 합니다.
⠀
며칠 전 처음으로 조카와 외출을 나갔습니다. 조카의 고사리 같은 손을 잡은 저의 눈은 주변의 상점이나 하늘을 볼 틈이 없었습니다. 제 눈과 신경은 오로지 조카 주변에 머물렀습니다. 조카가 넘어졌을 때 혹시 조카를 다치게 할 만한 것들이 있는가를 살피고 미리 그것을 막아 서거나 피하는 것에 최선을 다할 뿐이었습니다.
⠀
그리고 간간이 등 뒤로 지나가는 차들을 보며 저 차가 우리를 덮치면 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내 몸을 던질 것이라는 마음을 확인하곤 했습니다.
⠀
...
⠀
사제나 수도자는 자신의 배우자나 자식을 갖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아무리 많이 듣고 보고 생각해도 배우자에 대한 배우자의 마음이나 자식에 대한 부모의 마음을 온전히 알지는 못합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는 미루어 짐착해 알고 그들의 아픔이나 어려움을 그런대로 잘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
그런데 조카가 생기면서 이런 저의 생각은 터무니 없는 착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카가 있다는 것만으로 나의 눈이 이렇게 달라지는데, 하물며 내가 자식이 있다면 나의 눈은 또 얼마나 더 달라지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조카는 그래서 저에게 저의 한계를 보게 해주는 동시에 그 한계에 더 가까이 가게 해줍니다. 부모의 마음을 얼마나 모르는지 알게 해주는 동시에 조금이나마 더 부모의 마음에 다가가게 해줍니다. 그리고 완전한 기도를 얼마나 모르는지 알려주는 동시에 조금이나마 더 완전한 기도에 가까이 다가가게 해 줍니다.
⠀
...
⠀
성가정 축일을 지내는 오늘 저는 조카를 통해 부모님의 마음을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성요셉과 성모 마리아의 마음을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그리고 조금 더 저의 한계를 알고 조금 더 저의 기도가 완전한 것에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드리게 됩니다.
⠀
조카가 생기면서 저의 기도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
⠀
⠀
⠀
20231231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묵상강론 루카 2,22-40 [조카가 생기면서 달라진 기도]
#묵상 #기도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복음 #말씀 #독서 #사랑 #강론 #힐링 #일상 #인스타튠 #좋은 #하느님 #시편 #예수성심 #매일미사 #선교 #십자가 #수도회 #천주교 #가톨릭
https://mooksang.tistory.com
https://blog.naver.com/richardmsc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