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루카복음

20231117 연중 32주 금요일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 묵상강론 루카 17,26-37 “아름다움 보다 그것을 만드신 이에게 감사 ”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3. 11. 16. 22:08

20231117 연중 32주 금요일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수도자 기념일 묵상강론 루카 17,26-37 “아름다움 보다 그것을 만드신 이에게 감사 ”

 

 


새로운 좋은 인연을 맺는 일은 참 멋진 일입니다. 떨어져 있던 인연을 다시 만나는 일도 참 감사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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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어떤 계기로 한 작가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저러한 사정 끝에 작가님의 신작 책을 선물로 받게 되었습니다. 멋진 글씨의 친필 저자 서명과 함께요.

책을 보내주시겠다고 주소를 달라셨는데 처음에는 거절했었습니다. 신작을 내셨으면 제가 당연히 직접 사서 봐야하는 것이며 다음에 만날 기회가 있다면 저자 서명을 받겠노라면서요. 그런데 그렇게 톡을 보내고 조금 지나니 혹시 너무 성의를 무시한건가 하고 미안해졌습니다. 그래서 주소를 적어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잠시 후 이렇게 톡이 왔습니다. '인품에 감동하고 있었는데 왜 금새 마음이 바뀌셨나요?' 작가님의 멋진 마음과 글솜씨에 씨익 웃음이 났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짧은 논의를 거쳐 이렇게 결정했습니다. 작가님은 제게 한 권 선물을 보내주시고, 저는 한 권을 사서 필요한 이에게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근래에 한 것 중 가장 잘 한 네고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좋은 인연을 맺는 일은 언제나 설레는 일입니다. 아름다운 일이고 감사한 일입니다. 그 인연의 대상이 어떤 종교를 가졌나와 상관 없이 하느님께서 그 분을 통해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신가를 알게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조금 더 알게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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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품 동기 중에는 미얀마 신부님이 두 분 있습니다. 얼마 전 그 중 한 신부님이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꽃동네 행사에 미얀마 주교님 대신 참석하러 온 것이라 합니다.

교구 신부님들과 생활팬턴이 달라 몇일 전 서품동기모임에는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미얀마로 축국하는 날 아침 다행히 시간이 맞아 공항에 나갈 수 있었습니다. 왜 뚱뚱해졌다며 구박도 하고, 미얀마의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도 묻고, 또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주섬주섬 모아 담아서 가는 길에 밥이라도 사먹으라고 쥐어 드렸습니다.

아침부터 같이 마중나와 있던 다른 동기 신부님과 또 한 분의 멋진 청년과의 만남도 즐거웠습니다. 출국 게이트 앞에서 뒤돌아서 손을 흔드는 못습도 정겨웠습니다. 마치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시작에 나오는 제가 좋아하는 나레이션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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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있었던 이 새로운 인연과 오랜만에 다시 만난 인연을 통해 제 삶에는 아름다운 추억이 더해졌습니다. 한 동안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마치 오늘 1독서 지혜서의 '눈에 보이는 것들이 하도 아름다워 그 겉모양에 정신을 빼앗기고 마는 것이다.'라는 말씀처럼 삶의 아름다움에 잠시 정신을 빼았겼었습니다. 물론 독서에서 이야기 하는 이들과 달리, 그 아름다움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언제 세상의 종말이 올 지 모르고 삽니다. 우리가 언제 죽을 지 모르는 것 처럼요. 오늘 루카복음 말씀처럼 우리는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며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종말이 올 것이라던가 언젠가 죽을 것이라고 해서 오늘 내가 사는 하루가 어두워지거나 절망적이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오늘이 더 아름다워 보입니다. 오늘의 인연이 더 애틋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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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좋은 인연을 맺는 일은 참 멋진 일입니다. 떨어져 있던 인연을 다시 만나는 일도 참 감사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모두 만남과 관련된 일입니다. 만남 이후 이어지는 친밀함, 그 친밀함이 서로에게 일으키는 변화, 그리고 변화된 내가 다시 오늘을 사는 과정은 우리 삶에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오늘의 삶이 더 감사롭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내일이 기대됩니다.

오늘 이 묵상글과 만남을 가진 여러분의 오늘도 아름다울 것임이 틀림없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이 묵상글도 감사롭게 느껴집니다. 내일 또 다른 이야기를 나눌 것이 기대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것들을 만드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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