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루카복음 59

202112123 대림 4주 목요일 루카 1,57-66 "하느님의 일들과 소명에 대한 응답"

202112123 대림 4주 목요일 루카 1,57-66 "하느님의 일들과 소명에 대한 응답" 어제는 천사와 엘리사벳과 마리아 사이에 일어난 일들에 대해 묵상했었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는 천사와 즈카르야와 마리아 사이에 일어난 일에 대해 묵상하게 됩니다. 예언서가 줄곧 말해 왔던 일들이 일어나는데에 즈카르야와 성모님은 어떻게 다르게 반응했는지, 또 그 다른 반응이 어떤 일들이 뒤 따르게 했는지 돌아보는 일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천사는 즈카르야와 성모님에게 나타나 그들이 아이를 가질 것이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세례자요한과 예수님의 출생예고를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예고와 이어지는 대화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중에는 다소 제게 공감이 되지 않는 장면이 하나 있었습니다..

20211222 대림 4주 수요일 루카 1,46-56 "선교사의 조건"

성모님 생각할 때면 제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메주고리에 성모님의 이미지입니다. 아마제가 제일 먼저 접했던 모습이고, 또 예비자 시절부터 가장 많이 봐 왔던 모습이라 그럴 겁니다. 그성모님은 중년의 아름다운 모습의 여인이시지요. 수도원에 들어와서도 성모님의 전 생애에 대해묵상할 때도 줄곧 성모님의 이미지는 저에게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을 잘 묵상해 보려고 하니, 문득 청소년 또는 청년 모습의 성모님을 마음에 그려보는 연습이 조금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브리엘 천사와 대화를 나누던 때나 오늘 복음에서처럼 엘리사벳을 찾아갔던 때의 성모님의 모습은 그랬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시절 그곳의 청소년들이나 청년들은 지금 우리의 모습과 어떻게 달랐을까요? 좀처럼 그 시절의 성모님이 ..

20211128 대림 1주 주일 묵상강론 " 미사가 처음인 분들에게" 루카 21,25 - 28, 34-36

20211128 대림 1주 주일 묵상강론 " 미사가 처음인 분들에게" 루카 21,25 - 28, 34-36 한 달에 한 번 정도 미혼모의 집에 있는 몇 분 어머니들을 만나, 인문학 강의나 영성강의 시간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만나는 엄마들 대부분은 다른 종교를 갖고 있거나 아예 종교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또 그 곳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이 한정되어 있고, 어떤 경우에는 다 처음 만나는 분들인 경우도 있어, 아직도 그곳에 갈 때면 저는 여전히 처음 갔던 날처럼 긴장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합니다. 몇 일 전 강의에서는 함께 한 네 분의 어머니들 중 세 분이 처음 만나는 분들이었습니다. 쭈뼜쭈뼜 시작한 강의는 다행히 엄마들의 수줍은 때론 장난스런 웃음으로 금새 부드러워졌고, 저도 함께 웃으며 시작 때..

20211124 연중 34주일 수요일 묵상강론 '오늘날의 박해' 루카 21,12-19

20211124 연중 34주일 수요일 묵상강론 '오늘날의 박해' 루카 21,12-19 "성당 다니면 죽여버리겠어!" 라는 말을 진지하고 심각하게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 정도까진 아니라도 "성당 다니면 가만 안둘꺼야!"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혹시 있으신가요? 아직 우리 주변에는 이런 말을 들으면서 힘들게 신앙생활을 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아마 그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에게는 아마 "좀 성당 좀 다녀라!"라는 말이 더 익숙할 듯 합니다. 저도 그랬지만 그런 말을 들으며 신앙생활을 한 경험이 있는 분들과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박해와 순교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아마 조금은 다를 듯 합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은 그런 것과는 상관 없이 우리 모두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 같..

20211119 연중 33주 금요일 묵상강론 루카 20,27 - 40 - 우리가 창조된 방식대로 -

2021년 11월 19일 연중 33주간 금요일 루카 20,27 - 40 - 우리가 창조된 방식대로 - 사람이 동물하고 다른 점 중 하나가 경험이나 교육을 통해 배우다는 점입니다. 이런 경험이나 교육은 같은 세대 안에서 일어나기도 하고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지기도 하죠. 그런데 가끔 복음 묵상하면서 참 신기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인다는 겁니다. 지난 금요일과 오늘처럼 말이예요. 지난 금요일 우리는 몇 천년 전 있었던 노아와 홍수의 이야기나 룻와 소돔의 이야기를 통해 얻는 교훈을 예수님께서 신약 시대의 사람들에게 선포하시는 모습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신약 시대에도 또 이 천년이 지난 지금도 저를 포함한 우리는 여전히 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점은 불..

20211108 연중 32주 월요일 묵상강론 (루카 17,1-6) 『깊이 있는 믿음』

20211108 연중 32주 월요일 묵상강론 (루카 17,1-6) 『깊이 있는 믿음』 "신부님 이런 상황인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아마 올 한 해 제가 받은 질문 중에 제일 많은 질문이 이것인 듯 합니다. 매일 이런 질문에 답을 하는 일에 제 삶의 상당한 에너지를 쏟고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질문은 제가 동반하고 있는 양성기 수사님들에게로부터 오는 것이예요. 그런 때마다 세심한 배려와 올바른 식별을 위해 매번 노력합니다. 하지만 저는 항상 올바른 대답을 할 수도 없는 사람도 아니며, 항상 질문을 해오는 수사님들에게 유익한 선택을 해줄 수 있는 사람도 아니라는 것 만은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거라도 잘하려고 합니다. 그런 순간들에는 항상 꼬리처럼 오늘 복음의 시작인 17장 1절 주는 메세지가 제 마음..

29211104 연중 31주 목요일 루카 15,1 - 10

29211104 연중 31주 목요일 루카 15,1 - 10 "찾은 기쁨"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잃었던 양을 찾는 목자와 잃었던 은전을 찾는 부인에 대한 비유를 든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루카복음 15장은 지난 14장에 이어서 계속해서 바리사이들 및 율법학자들과 예수님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점점 유명해진 예수님이 맘에 안들었던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을 해칠 수 있는 꼬투리를 잡기위해 계속 시비를 걸었고, 예수님은 목숨을 잃을 위험을 무릅쓰고 이들 앞에서 계속 지혜와 진리의 말씀을 하시고 계십니다. 오늘 예수님은 죄인과 세리들과 함께 밥을 먹으면서, 그들을 멀리 하고 있던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에게양과 은전을 잃어었던 목자와 부인의 비유로 응대하십니다. 예수님의 비..

연중 28주 수요일 묵상강론- 무덤 속 나 - 루카 11,42-46

연중 28주 수요일 묵상강론 - 무덤 속 나 - 루카 11,42-46 ⠀ 가끔 쓰는 묵상글과 낙서 같은 그림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 같은 곳에 올리고 있습니다. 원래는 일기장이나 작은 스케치북에다 하던 것을 부제품을 받을 때 중고 아이패드를 선물 받고 나서 부터는 패드에 주로 그리게 되었고 그러다 SNS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벌써 한 2년이 넘었네요. ⠀ 처음에는 혼자 묵상 한 것들을 잊어버릴 까 일기처럼 기록해 두는 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하다 보니 자꾸 제 글을 읽는 사람들 수자에도 신경이 가게 되었습니다. 행여 평소보다 방문자가 좋아요를 표시한 사람들 수자가 적은 때면 뭔가 문제가 있나 하는 생각을 하며 자꾸 앱을 열어보고 있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 글 내용도 조금 달라져 왔습니다. 저 ..

20211011 연중 28주 월요일 - 요나 예언자의 표징이란 - 루카 11,29 - 32

20211011 연중 28주 월요일 - 요나 예언자의 표징이란 - 루카 11,29 - 32 요즘 여러분들은 어떤 기도를 하고 계시나요? 여러 받은 은혜에 대해 감사기도도 드리실 것이고, 또 여러 바라는 소망으로 청원기도도 드리고 계실 꺼라 생각합니다. 저도 여러 감사기도도 드리고 =, 조금 더 겸손한 수도자가 되게 해주세요, 담당하고 있는 학생 수사님들을 잘 동반하게 해 주세요, 가족이 신앙을 갖게 해주세요 등등의 청원기도도 드립니다. 또 부탁받은 기도를 함께 드리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표징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니네베 사람들에게 예언했던 요나 예언자의 표징 밖에 받지 못할 것이라고. 요나 예언자의 표징은 어떤 것이고 또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왜 그렇게 말씀하신 걸까요? 이 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