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 생각할 때면 제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메주고리에 성모님의 이미지입니다. 아마제가 제일 먼저 접했던 모습이고, 또 예비자 시절부터 가장 많이 봐 왔던 모습이라 그럴 겁니다. 그성모님은 중년의 아름다운 모습의 여인이시지요. 수도원에 들어와서도 성모님의 전 생애에 대해묵상할 때도 줄곧 성모님의 이미지는 저에게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을 잘 묵상해 보려고 하니, 문득 청소년 또는 청년 모습의 성모님을 마음에 그려보는 연습이 조금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브리엘 천사와 대화를 나누던 때나 오늘 복음에서처럼 엘리사벳을 찾아갔던 때의 성모님의 모습은 그랬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시절 그곳의 청소년들이나 청년들은 지금 우리의 모습과 어떻게 달랐을까요? 좀처럼 그 시절의 성모님이 잘 그려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설사 그 시절과 청소년들이나 청년들이 지금과 많이 달랐었다 하더라도, 가브리엘 천사를만난 때의 성모님의 어린 마음에는 분명 다양한 감정들이 들었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드디어 오늘 복음에서 엘리사벳과 만나서 대화 할 때의 성모님의 마음도 그랬었을 것 같습니다. 그 두 마음은 조금 달랐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만나는 장면은 매우 의미 깊게 다가옵니다. 오늘 복음에서 만나는 장면은 천사로 부터 받은 예고를, 이제 인간이 확인해 준 순간이기때문입니다. 혹시나 청소년 또는 청년 성모님의 마음 속에 한 인간으로서 가지게 된 걱정, 의문, 두려움 같은 것들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오늘은 그런 것들이 몽땅 성모님의 마음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 주목되는 점이 있습니다. 성모님에게 그런 변화들을 통해 하느님의 뜻을 확신시킨 이들이 어떤 이들인가 하는 점입니다. 즉 어떤 이들이 성모님에게 주님의 증거자이자 선교사가 되어드렸나 하는 점을 주목하게 됩니다. 가브리엘 천사 그리고 엘리사벳, 그들은 바로 하느님께로 부터 심부름 받은 이 그리고 하느님께 은총을 입은 이였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을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전하는 삶입니다. 우리가 그일을 할 수 있는 자격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주님께심부름 받은 이 그리고 은총을 입은 이 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어서 바로 눈치 채게 됩니다. 저와 또이 글을 읽는 이는 한 분도 빠집없이 거기에 속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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