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 2

20240228 사순 2주 수요일 묵상강론 마태 20,17-28 [저는 분명 즐거움에 지배되는 사람입니다]

새 소임 임기가 시작되는 2월 1일이 얼마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르고 벌써 2월의 끝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묵상글을 거의 못쓰고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렇다는 건 기도가 부족했거나 아니면 너무 바빴거나 아니면 둘 다였거나 인데, 이번 달은 분명 둘 다 때문이었습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했던 지난 3년 간의 양성장 소임을 끝내고, 조금 스스로를 추릴 시간을 2월에 가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런 일정이 슬슬슬 비어 있는 날을 어느샌가 다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 모든 일들에서 하느님의 일하심과 사랑을 체험하며 하느님을 사랑하는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으니, 몸은 쉬지는 못했지만 마음은 충만한 2월이었습니다. ... 지난 1월 저희 수도회 평신도회 세계대회 통역..

20240214 재의 수요일 묵상강론 마태 6,1-6.16-18 “예수님이 가르쳐주시는 사순시기 회개와 전환의 방법 세가지”

오늘은 재의 수요일입니다. 오늘부터 사순시기가 시작됩니다. 지금 글을 쓰는 저도 이마에 재를 얹고 있어요. 오늘 미사 가신 분들 중에는 성당에서 나오면서 털고 나오는 분도 계실꺼고, 또 오늘 미사에 가지 않는 분들도 계시겠죠. 실은 저도 수도원 오기 전에는 재의 수요일 미사에는 잘 가지 않았어요. 오늘 이마에 얹은 재는 아마 오늘 중에 아니면 늦어도 내일 중에는 없어지겠지요. 그래서 이 재가 의미하는 것은 뚜렷합니다. 세상의 것들과 우리의 생명이 덧 없는 것이라는 것과,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이 재는 의미합니다. 우리의 삶은 그래서 지상에서의 잠깐의 여정이지요. 동시에 우리는 이 재를 보면서 반대로 영원한 것으로 눈을 돌리게도 됩니다. 그리고 특히 하느님께서 그 영원 속에 약속해주신 용서로 향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