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수도원 공동방 청소를 하는 중에, 이런 저런 소식들과 복음 말씀에 대해 생각하다가 전자렌지 안쪽을 닦고 있을 때였습니다. 꽤 안쪽에 말라 붙어 있는 것을 무심코 물수건으로 몇 번을 문질러 댔지만 잘 닦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생각이 멈추어지자 옆에 있는 정수기가 보였고, 뜨거운 물을 조금 받아 두어번 문지르자 애를 먹이던 그 자국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잠시 뭠처 서서 한참을 멍청하게 부질없는 일을 하고 있던 제 모습에 잠시 웃었습니다. 그러곤 마음에서 굳어버린 감정들을 말끔히 닦아내는 것도 이런 뜨거운 생명의 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뜨거운 사랑말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뜨거운 사랑'의 그 뜨거움은 끓는 물이나 닳아오른 철과 같은 그런 뜨거움은 아닌 것 같습니다.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