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요한복음

20220505 부활 3주간 목요일 요한 6,44 - 51 “영원한 생명은 얻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인가?”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2. 5. 8. 12:56


오늘 복음도 이번 주간의 복음들과 같이 계속해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1독서는 이 것에 대해 필리포스와 에티오피아 여왕 칸다케의 내시 사이에 있었던 일을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극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어 구원을 받을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이 이야기에서 제게 인상적인 장면은 두 곳이었습니다. 하나는 성령께서 필리포스를 인도하시고 선교하도록 움직이셨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칸다케의 내시가 이사야 예언서를 읽다 만나게 된 필리포스가 예수님에 관하여 이야기 한 것을 믿고 세례를 받았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다시 정리하면 하나는 성령께서 필리포스를 통해 칸다케의 내시를 부르셨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칸다케의 내시가 예수님에 관하여 듣고서 예수님을 믿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 복음들을 잘 따라가 보면 다다르는 곳이 있습니다. 어딜까요? 오늘 복음 마지막 구절에 나오는 것처럼, 그곳은 바로 성체성사입니다. 왜 그럴까 한번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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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복음은 이 두 장면을 딱 그대로 영원한 생명을 얻을 사람들의 조건으로 이야기 했었습니다. 한 번 다시 같이 볼까요?
어제 복음 중에서 요한복음 6장 39절과 40절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사람들의 두 가지 조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
내 아버지의 뜻은 또,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다시 살릴 것이다.”

첫 번째 조건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 즉 하느님께서 예수님께 주신 사람입니다. 바로 오늘 1독서에서 성령으로 움직인 필리포스와 성령에게 초대받은 칸다케의 내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조건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이 또한 필리포스와 칸다케의 내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정말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 것이 필리포스나 칸타케의 내시와 같은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 무엇보다 바로 여기에서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있는 저와 여러분이기 때문입니다. 필리포스와 내시 처럼 우리도 하느님께서 예수님께로 불러 주셨고, 우리가 예수님에 관하여 듣고 믿고었기 때문에 지금 함께 미사를 보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많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오늘 바로 이 자리에서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는 확신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 여기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가 믿음 안에서 생활한다면 모든 순간 어떤 곳에서든 우리는 우리의 구원을 확신할 수 있다는 것을 오늘 예수님께서 직접 일러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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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복음은 이어서 믿음을 가진 우리가 어떻게 되는 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오늘 요한 복음 6장 45절의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라는 말씀은 새 예루살렘에 대한 약속을 기술한 이사야서 54장 13절과 닿아 있습니다. 이사야서 54장 13절은 "너의 아들들은 모두 주님의 제자가 되리라. 또 네 아들들의 평화가 넘치리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이어지는 6장 46절 "그렇다고 하느님에게서 온 이 말고 누가 아버지를 보았다는 말은 아니다. 하느님에게서 온 이만 아버지를 보았다."라는 말씀은 탈출기 2장 20절과 닿아 있습니다. 거기에는 이렇게 기술되어 잇습니다. "그리고 다시 말씀하셨다. '그러나 내 얼굴을 보지는 못한다. 나를 본 사람은 아무도 살 수 없다.'"

우리는 하느님께 초대 받아 말씀을 듣고 배우며 제자가 되어 예수님을 믿고 따르지만, 하느님을 직접 보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그리고 우리는 교회의 성사를 통해서 예수님을 만나게 되고, 그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을 알게 됩니다.그래서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이런 말씀으로 마무리 됩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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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성체성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이며 우리 신앙생활의 핵심이 되는 것인지를 오늘 복음을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성체성사를 비롯한 모든 성사 안에서 하느님과 예수님은 성령과 함께 우리를 초대하시고, 우리는 예수님을 만나고 믿게 됩니다. 바로 거기에서 그리고 바로 지금 이곳에서 우리는, 언제까지나 변함없이 부족하기만 한 우리지만, 우리의 영원한 생명과 구원을 확신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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