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30 부활 2주 토요일
요한 6,16-21 "새어간 내 청춘의 자리엔 신앙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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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을 묵상하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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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에 나오는 제자들도 시간이 지난 후에는 오늘 일을 기억 속에서 떠올리며 살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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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 나오는 제자들도 오늘 복음을 쓴 요한 복음사가도 모두 시간이 지나며 나이를 먹는 것은 매 한가지였을 겁니다. 그리고 점점 나이가 들면서 예수님과 함께 했던 일들이나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들이 기억이 점점 더 먼 과거가 되어갔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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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시인지 도저히 찾지 못하고 있지만 이십 여년 전 대략 이런 구절이 읽자마자 제 마음에 자리를 깊이 잡았습니다. 저는 가끔 새벽 세수를 하다 멈추고 거울을 보며 이 구절을 떠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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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새벽 세숫물처럼 손가락 사이로 새어가는 내 청춘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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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살려고는 했는데 부끄러운 일은 많아만집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 속의 제자들의 노년은 어땠을까 생각하다 문득 나직히 읊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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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숫물 처럼 손가락 사이로 새어간 제 청춘의 자리엔 신앙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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