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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8 주님 승천 대축일 묵상강론 루가 24,46-53 "와서 보세요"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2. 5. 29. 19:59



20220528 주님 승천 대축일 묵상강론
루가 24,46-53 "와서 보세요"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일이자 제 56차 홍보주일입니다. 제 56차 홍보주일을 맞아 발표한 담화문에서 교황님은 '우리는 귀 기울이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있다'고 하시며'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작년 55차 홍보주일 담화문에서는 교황님은 ‘있는 그대로의 사람들과 만나며 소통하기’를 강조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와서 보시오'라는 요한 복음 1장 46절의 말씀을 인용하며, 이는 초대는 진정한 인간의 소통 방식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필립보가 나타나엘을 만나 예수님에게로 초대하는 장면입니다. 필립보는 이러저러한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과장하거나 자신의 관점으로 해석해 전하지 않고, 나타나엘에게 직접 와서 예수님을 만나보라고 초대한 것입니다.

교황께서 인용하신 이 필립보의 초대는 우리로 하여금 오늘날 메스미디어가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점들을 돌아보게 합니다. 그리고 오늘날 예수님과 교회를 홍보하는 활동을 어떻게 선교적인 정체성 안에 머무르게 할 것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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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메스미디어는 점점 더 큰 파급력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큰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자본의 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메스미디어의 모습을 교황님은 '더 부유한 쪽에 속한 세상의 눈'으로 표현하셨습니다. 소유주와 광고주들에 의존하고 있는 대부분의 대형 매스미디어 매체들은 그들의 입장에 더 우호적일 수 밖에 없고, 더 많은 이윤을 위해 더 자극적인 내용과 제목들을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포털사이트와 뉴스방송매체들에서 우리는 물질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거나 부를 다른 이들과 나누는 기사의 수를 거의 볼 수 없습니다. 대부분이 물질의 가치를 추구하거나 부를 축적하고 것에 관련된 기사들입니다.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에 대한 기사보다는 잔악하고 잔인한 사건사고들에 대한 기사들이 비교할 수 없이 많습니다. 급기야 우리는 뉴스라고 하면 자연스레 사건사고나 끔찍한 일들에 대한 것을 떠올리게 되어버리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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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날 매스미디어를 통한 교회 홍보에서 한가지 큰 선택과 다른 한가지 큰 도전의 어려움에 직면해있습니다. 전자는 효과적인 매스미디어를 통한 홍보를 위해 우리도 이런 물질적이고 자극적인 기조에 편승할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후자는 메스미디어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주제인 비물질과 가난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하는 도전의 문제입니다.

이런 어려움의 해결에 대해 작년 홍보주일 담화는 메스미디어에 대한 문제의 답은 메스미디어 밖에 있을 수 있다라고 제안하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와서 보라’라는 필립보의 초대는 단순히 정보를 퍼나르거나, 특정한 집단이나 개인의 이익을 반영한 편파적인 전달이나, 특정한 자극적인 이슈만을 부분적으로 다루는 현대의 메스미디어의 모습과 전면적으로 대비됩니다. 필립보의 초대는 우리에게 진정한 인간의 소통방식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모습 그대로, 잘 살든 못 살든, 아름답든 그렇지 않든 우리가 우리의 자리에서 우리의 모습 그대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보고 듣고 또 따라 살려고 애쓰는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라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거짓뉴스도 프레임도 선동도 설 자리가 없습니다. 거짓으로 아름답게 꾸민 파라다이스도, 혁명적인 히어로의 통쾌함도 없습니다. 예수님의 삶의 모습도 그러했습니다.

이런 참된 방식의 소통을 완성하는 또 다른 하나의 조각은 바로 이번 제 56차 홍보주일 담화문에서 교황님께서 강조하신 것, 바로 '경청'입니다.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보게 하는 시작이자 제일 중요한 자세는 바로 '경청'입니다. 인간의 진정한 소통방식은 바로 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와 '경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담화문에서 교황님도 언급하셨듯이, 경청은 겸손과 인내의 산물입니다. 그리고 참된 경청은 하느님의 선물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겸손과 인내 앞에서 언제나 연습생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참된 경청을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참된 공감이나 새롭게 알게된 것에 대한 순수함 놀라움에 대한 우리 스스로의 열린 자세도 필수적입니다. 밤새 자기 이야기만 하며 새벽을 맞은 두 사람과 밤새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새벽을 맞은 두 사람 중 어느 쪽이 진정한 소통의 아침의 보내게 될 지는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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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증인이 되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분 곧 성령을 기다리라고 하시며 승천하십니다. 이제 제자들이 해야 할 일은 명확합니다. 그들의 삶으로 예수님을 증언하고, 성령께 귀 기울이는 일입니다. 실제로 제자들은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내며 성령을 기다렸습니다. 사실 오늘날 눈부시게 발전하고 거대해져버린 메스미디어의 세상 속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해야할 것은 바로 이런 단순한 일, 성령께 귀기울이며 우리가 살아내는 삶으로 예수님을 증언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오늘날 우리의 선교도 우리의 홍보도 이렇게 있는 그대로 살아내는 모습을 와서 보라고 단순히 초대하는 것이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주님 승천 대축일을 축하드립니다. 승천하셨기에 오히려 우리와 더 함께 계신 예수님을 오늘 있는 그대로의 나의삶으로 증언하는 한 주간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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