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요한복음

202404018 부활 3주 목요일 묵상강론 요한 6,44-51 [그녀는 나를 보다 빈무덤을 보았다.]⠀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4. 4. 17. 22:27

 


서가에서 십 년 넘게 미루어 두었던 팀 버튼의 『굴 소년의 억울한 죽음』이라는 그림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과연 팀 버튼 스러운 눈과 말이 짧은 이야기와 그림들에 담겨 있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인 ‘마른 가지 고년과 성냥 소녀의 사랑’도 멋졌지만, 다음 이야기 ‘노려보는 소녀’도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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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을 묵상하다 이 소녀 생각이 났습니다. ‘노려보는 소녀’입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노려본 것은 뭐였나 생각해봤습니다. 컴퓨터 모니터의 음량표시를 노려봤었습니다. 오늘 인스타에 올릴 패드에 있는 ‘노려보는 소녀’ 그림의 눈 아래 그림자 (노려본 덕분에 그림자 레이어가 빠졌다는 것을 알고 방금 숨기기를 해제하고 그림을 다시 다운로드하였죠)'도 노려봤었습니다. 그리고 바지에 묻어있는 얼룩도 노려보았었네요. 사람도 노려봤었었는데, 아까 지하철에서 저녁 먹을 때 저에게 장난을 걸었던 사랑하올 미카엘 수사님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선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하고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 곳을 목표로 삼고 그곳을 보고 갑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곳에 가는 것이 우리 힘 때문만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예수님에게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가는 동안 그곳을 잘 보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가는 동안 장애물을 노려보아야 할 때도 많습니다. 매우 많습니다. 두 눈이 쉴 틈이 없습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누군가의 장애물이 되어 노려봐지는 경우도 많네요. 정말 많군요.



팀 버튼의 ‘노려보는 소녀’는 마을의 노려보기 대회에서 1등을 한 후 ‘마침내 두 눈을 편히 쉬게 해주었습니다.’ 아직 미숙한 저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저를 노려보게 합니다. 하지만 그분들도 저를 노려보다가 적당한 때에 빈 무덤을 노려보시면 좋겠습니다. 팀 버튼의 ‘노려보는 소녀’처럼 그분들도 빈 무덤을 보고서는 그분들의 두 눈을 편히 쉬게 해 주게 되길 빕니다. 그렇게 저의 부족함과 그것 때문에 누군가가 겪을 아픔을 빈무덤이 채워주시길 기도합니다. 노려보는 우리들의 눈이 좀 쉬어 갈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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