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

20210618 연중 11주간 금요일 묵상 마태 6,19 -23 - 신앙을 가진다는 것 -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1. 6. 17. 22:29

 

 

 

 

"지금 이대로도 좋은데 왜 굳이..."

 

동생은 웃으며 어깨를 한번 으쓱했습니다. 동생과 동생 친구와 함께 밥을 먹다 성당이야기가 나오자 동생이 한 말입니다. 여전히 동생은 성당에 다닐 생각이 1도 없는 듯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제가 동생에게만 듣는게 아닙니다. 제 주변의 성당을 다니지 않는 친구들이 많은 데, 이들과 종교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심심치 않게 듣는 말입니다. 

 

크게 아쉬울 게 없는 사람에게는 더 좋은 게 있다는 말이 그렇게 매력적이진 않은 모양입니다. 또는 더 좋은 게 있다 해도, 그것이 성당에 다니는 수고를 할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인 모양입니다.

 


  

선교를 생각할 때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내가 잘 사는 모습을 보고, 내가 가자 하지 않아도 스스로 가자고 하는 것'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스스로의 마음이 움직여야 하는 것이라고 말이죠.

 

그런데 그렇게 선교하기가 정말이지 쉽지 않습니다. 우선 남을 감명시킬만큼 제가 잘 살지를 못합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성당에 다니지 않으면서도 잘 사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오늘 복음은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건, 그 사람의 보물을 움직인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그리고 세상을 사는 우리 각자는 참 다른 것들을 보물로 여기며 살아갑니다.

 

누구에게나 공통되게 보물인 것은 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걸 모르는 이들에게는 그 보물은 전혀 의미가 없을 뿐더러 굳이 알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복음에는 "네 안에 있는 빛이 어둠이면 그 어둠이 얼마나 짙겠느냐?" 라고 말씀하십니다. 보물을 모르는 이들에게는 그건 더 보물이 아닌 것이겠죠.

 


 

어느 드라마에서 임신을 한 여인이 노인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아이를 가진다는 건 어떤 거냐고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대답합니다. "아이를 가진다는 건 평생 걱정할 보따리를 하나 가지는 거지. 아이가 아프면 이젠 술집이 아니라 병원에 가야하고, 학교에 가게 되면 반에서 괴롭힘 당할까 걱정해야 하고..." 한참을 이야기 하던 할아버지는 마지막에 이야기 합니다. "그래도 가져볼 만 한거야" 라고요.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또 다른 걱정꺼리나 불편함을 가져다 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가져볼 만 한 거라는 걸... 우리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알려주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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