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마태복음

20210728 연중 17주 수요일 묵상 - 눈이 번쩍 뜨이게 하는 하늘나라? - 마태 13,44 - 46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1. 7. 29. 22:56

어제 작은 모임에서 유년기 놀이치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관심 분야이기도 했고 또 우리 수도회에서 하고 있는 그룹홈의 아이들을 위해서도 아쉬움이 컸던 개인적인 여러 체험들과도 직접 관련되는 이야기들이라 이런 저런 이야기들로 네 시간이 눈 깜짝할 새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대화 말미에 이 유년기 놀이치료가 저의 성향이나 달렌트와 맞는 편이라던가, 또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이런 일이 많이 필요하다던가, 이 분야에 남성 인력이 매우 필요하다는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다들 저에게 그렇게 말씀해주시고 저도 실은 조금 마음이 끌렸습니다. 결국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배우고 활동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걸리는지 또 어떤 것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

 

그러고 돌아와 밤에 묵상하는 중에 이 장면에 대해 곰곰히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저의 현재 모습이 보였습니다. 

지금도 여러 하고 있는 일들로 바쁘며, 해야할 일들과 못하고 미루어진 일들 틈에 허우적 거리는 저의 모습.

그리고 곧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새로 하려면 내가 지금 겨우 하고 있는 일들 조차도, 그 중에 포기해야 할 일들이 생길 것이라는 것.

 

...

 

틈틈이 점검하려 노력 하지만 어느 틈에 이렇게 좋은 것에만 자꾸 마음이 갑니다. 그걸 얻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하고 특히 내가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그만큼 마음이 따라가 머물지 못합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같은 성찰이 이어졌습니다.

좋은 것에만 관심이 머무는 저의 마음은 하늘나라 마저도 좋다고 그저 쉽게 얻을 것으로만 쉽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하늘나라는 분명히 가진 것 다 팔아야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어떤 좋은 것을 얻기 위해 우리는 어떤 것을 버려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 좋은 것을 얻으려 할 수록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버리도록 요구받게 됩니다.

신앙의 열매나 영성적인 깨달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것들은 수시로 제게 어렵지 않게 오지만, 그것을 내 안에 머물게 하기 위해서는 내 안에서 버려야 할 것을 통렬히 버려야 한다는 것을 매번 때 늦게 반성과 함께 깨닫고 있습니다.

 

...

 

아니면.. 어쩌면 내 모든 것을 한 순간에 다 버릴만큼 눈이 번쩍 뜨이게 하는 하늘나라를

저는 아직 못 본 것일까요? 혹시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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