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마태복음

20220714 연중 15주간 수요일 복음묵상 마태11,25-27 “자만심과 단순한 마음”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2. 7. 18. 13:36

20220714 연중 15주간 수요일 복음묵상 마태11,25-27 “자만심과 단순한 마음”




미사를 준비하면서 제일 시간을 많이 들이게 되는 게 강론을 쓰는 일입니다. 좋은 강론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깊은 묵상도 있어야 하고, 그런 묵상이 실제 제가 사는 삶을 통해서 나오는 것이어야 하고, 또 평소에 계속 많은 책을 읽고 공부를 하면서 생각을 넓혀 놓아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고 시간에 쫓기다 보면, 다른 사람의 강론을 옅보거나 제가 전에 썼던 강론들을 찾아 뒤적리게 됩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평소에도 노력하며 준비하고 나의 묵상과 노력이 들어간 강론을 매번 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노력하며 애써 강론을 준비해서 간 미사를 끝냈을 때 만나게 됩니다. 특히 강론이 잘 된 날은 더 이렇게 되는데, 이런 때 저의 내밀한 속에서는 ‘오늘 강론 좀 잘 된 것 같은데’ 라는 생각과 함께 뿌듯한 감정이 밀려오면서 보람도 느낍니다. 그러면 저는 바로 스스로를 다음과 같이 단속합니다.

“너는 또 미사 때 하느님이 드러나시게 하지 않고, 너를 드러냈구나.”




얼마 전부터 책상 한 켠에 어떤 글을 쓴 메모지를 붙여놓고 있습니다. 거기에 저는 이렇게 써두었습니다.

“하느님의 별 빛 아래 선 가로등 빛이 되지 말자.”

저의 보잘 것 없는 빛으로 아름다운 밤 하늘 하느님의 별 빛을 가리지 말자는 다짐입니다. 지나친 자만심은 모든 죄의 원인입니다. 왜냐하면 자만심 안에서는 하느님을 내가 가리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모든 말씀은 철부지와 같은 마음에 뿌리를 내립니다. 하지만 자만은 마음을 차갑게 굳히고, 돌밭으로 만들어 하느님 말씀이 자라리 못하게 합니다.

…

세상은 내 뜻이 아니라 선하신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어졌고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나는 이것을 전하는 것일 뿐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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