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마태복음

20220719 연중 16주간 화요일 묵상강론 마태 12,46 - 50 "너의 가족은 누구?"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2. 7. 22. 13:13

20220719 연중 16주간 화요일 묵상강론 마태 12,46 - 50 "너의 가족은 누구?"

 



90년대 말 한국 마케팅 역사에 길이 남을 만 한 광고카피가 하나 나옵니다. 아직은 세계 일류가 아니면서도 세계 일류라는 이미지 광고를 시작하면서, 삼성은 당시에 한국에서는 생소했던 클레이메이션( 점토덩어리를 조금씩 변형하며 촬영한 것을 이어 만든 에니메이션 )을 이용하여 한국사람들의 감성을 움직이는 광고들을 만들어 냅니다. 잃었던 강아지를 다시 찾게 된 아이, 자식과 손자들을 만나러 복잡한 서울역에 내린 할아버니와 할머니를 핸드폰으로 찾아서 만나 웃는 가족들, 그리고 마라톤 결승점 바로 앞에서 전광판에 나온 어머니의 응원에 힘을 내어 역전우승하는 이봉주의 이야기 까지 클레이메이션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런 카피가 나옵니다.

"또 하나의 가족, 삼성 디지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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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라는 다소 차갑고 딱딱한 곳에 가족이라는 따뜻하고 부드러운이미지를 심어 준 이 카피는, 마케팅에서 이미지메이킹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확인시켜주는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안타깝지만 현실에서는 15년 후 '또 하나의 약속'이라는 패러디 성 제목의 영화가 나와 가족이라는 이미지가 기업에서 어떻게 소모되고 있었던지를 보여주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새롭게 가족이라는 관계를 제시한 것은 20세기 말에 삼성이 처음 한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오늘 복음에서 보듯이 이천년 전 예수님께서 먼저 하셨죠. 하지만 그 의미와 방식은 삼성의 것과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교회 안에서 서로를 형제 자매로 부릅니다. 하지만 같이 교회를 다니는 사람을 그냥 그렇게 부른다라고만 알고 지나간다면 우리는 오늘 복음의 중요한 메세지를 놓지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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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 대한 묵상강론에서 복음에서 예수님의 핵심적인 메세지가 이웃은 누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의지에 따른 호의의 실천으로 내가 정하는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렸습니다. 이어서 오늘은 가족이란 것 역시 누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의지에 따른 호의의 실천으로 내가 정하는 것이라는 것을 새롭게 소개해 주십니다. 삼성은 우리 회사가 너의 가족이라고 알려주지만, 예수님은 네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할 때 하느님의 가족이 되며, 그렇게 함께 실천하는 사람들이 또한 너의 가족이 된다고 알려주십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 관계가 만들어지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형제님 자매님 하고 서로를 부를 때 한번씩 돌아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나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그래서 하느님을 아버지로, 이웃들을 형제 자매로 부를 만 한가."

우리는 마케팅처럼 서로를 가족이라는 이미지로 소모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우리는 함께 가족을 창조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 스스로 먼저 좋은 가족이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합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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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환호송은 오늘 복음의 메세지를 더욱 깊이 만나게 이끌어 줍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 내 아버지도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와 함께 살리라."

우리 모두 서툴지만 그래도 서툰 그대로 사랑을 실천하며 살면, 삼위일체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사는 가족이 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서로를 형제 자매라고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게 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서로를 가족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오늘 여러분의 가족은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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