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루카복음

20221120 연중 34주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묵상강론 루카 23,35 - 43 “두 죄인 중 나는 누구의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2. 11. 20. 19:54



20221120 연중 34주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묵상강론 루카 23,35 - 43 “두 죄인 중 나는 누구의 이야기를 하고 있나?”
오늘은 연중 마지막 주간이자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입니다. 다해의 마지막 주간이자 길었던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간입니다. 가톨릭의 전례력으로는 이번 주가 한 해의 마지막 주간 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는 대림의 기다림 끝에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만났고, 예수님의 성장과 공생활의 여정을 함께 걸어왔으며, 수난의 시간과 죽음과 부활을 함께 겪어 왔습니다. 그리고 승천 하신 후 성령의 인도로 성모님과 함께 연중 시기의 말씀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오늘 우리는 지난 한 해의 시간을 돌아보며 올해 마지막 해야 할 일을 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왕이심을 고백하는 일입니다.
… 오늘 복음에서 만나는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 옆에 있는 두 죄인의 모습은 지난 한해의 우리의 삶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지난 한 해의 신앙 여정을 내가 어떻게 걸어왔는 가는 바로 오늘 예수님을 바라보는 나의 눈에서 드러납니다. 내면 깊은 곳에서 오늘 우리는 두 죄인의 이야기 중에 누구의 이야기를 십자가의 예수님께 하고 있습니까?

“당신은 메시아가 아니시오? 당신 자신과 우리를 구원해 보시오.”
“이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다.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예수님은 이 두 이야기 중에 하나에만 대답하셨습니다.
…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 옆의 두 죄인의 모습은 성경의 다른 곳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자신이나 구해보라는 예수님을 향한 죄인의 비아냥은 우리를 시편 22장 9절로 안내합니다.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로 시작하는 22장은 9절에 이르러 시편 저자를 비웃고 입술을 비쭉거리고 머리를 흔들어 대며 하는 사람들의 비아냥 거림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주님께 맡겼으니 그분께서 그자를 구하시겠지. 그분 마음에 드니 그분께서 구해 내시겠지.” 시편 22장 9절의 이 문장은 참 재밌습니다.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이 문장은 깊은 믿음의 고백이 되기도 하고 또는 깊은 절망의 저주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비아냥에 시편의 저자는 11절에서 이렇게 대답합니다.

“제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당신은 저의 하느님이십니다.” 자신을 기억해 달라고 예수님께 청하는 죄인의 모습은 오늘 1독서인 사무엘기 하권 5장 1절로 안내합니다. 이곳은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가 헤브론으로 모여들어 다윗에게 사울을 이어 자신들의 왕이 되어 달라고 요청하는 장면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가득한 믿음과 열정으로 주님 앞에서 다윗과 계약을 맺는 장면을 사무엘기 저자는 3절에서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그들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세웠다.”

아 죄인에게 예수님은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라고 대답하십니다. 이 대답을 바오로는 오늘 2독서인 콜로새서 1장에서 다음과 같이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를 어둠의 권세에서 구해 내시어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아드님의 나라로 옮겨 주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전레력의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자리에 서 있습니다. 모자람 많고 욕심 가득했던 저의 지난 한 해를 돌아보니, 오늘 제가 선 이 자리가 마치 오늘 복음에서처럼 예수님과 함께 죄인으로 옆에 못박혀 있는 자리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자리에 서서 저는 내면 깊은 곳의 저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입니다. 지금 두 죄인의 이야기 중 나는 어떤 것을 하고 있는지.

“당신은 메시아가 아니시오? 당신 자신과 우리를 구원해 보시오.”
“이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다.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둘 중 어떤 이야기가 들리든 그 목소리에 저는 공감하는 친절하고 따뜻하고 겸손한 목소리로 이야기해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세웠다.”
“제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당신은 저의 하느님이십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를 어둠의 권세에서 구해 내시어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아드님의 나라로 옮겨 주셨습니다.”

여러분도 이번 한 주간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는 한해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갖게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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