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루카복음

20231031 연중 30주간 화요일 묵상강론 루카 13,18 - 21 “기다림은 만나기 위한 것 만은 아니예요”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3. 10. 30. 14:53

- 기다림은 만나기 위함 만은 아니예요 -

 

 

 

 

정원에 심는 겨자씨, 밀가루 속에서 부풀어 오르는 누룩.

예수님께서 하늘나라를 설명하신 비유입니다.

 

비유에는 많은 것들이 담겨있습니다. 

중에는기다림 있습니다.

 

...

 

핸드폰이 없던 시절.

집을 나서기만 하면 더는 약속을 취소할 수도, 늦는다고 이야기할 수도, 다와간다고 이야기할 수도 없었습니다. 늦은 사람은 애닯은 마음으로 뛰었고, 기다리는 사람은 서서 하염없었습니다. 

시간을 기다렸냐는 것이 사람을 위한 마음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다림이라는 사람을 만나는 것에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을 기다리는 동안 나에게는 많은 일들이 일어납니다.

 

지나가는 사람을 보거나, 집에 두고 야옹이를 생각한다거나, 내일 있을 시험을 걱정한다거나, 또는 기다리는 사람과 함께 봤던 영화를 기억하기도 합니다. 문득 해결되지 않던 일에 대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기다림에 지쳐 그냥 갔는데 행여나 곧바로 사람이 온다면 지금까지의 기다림이 허망해진 것이 될까봐 발을 떼지 못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기다림 중에 이미 일어나고 있는 이런 많은 일들은 기다리는 사람이 나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또한 기다림의 시간은 내가 나의 삶의 부분의 주도권을 온전히 사람에게 내어주는 숭고한 일이기도 합니다. 

 

기다림은 만나기 위한 것이지만 만나기 위한 만은 아니예요.

 

...

 

신앙을 가진다는 , 믿음을 가진다는 , 그건 기다림을 시작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을 만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일생의 기다림입니다.

 

하지만 우리 가톨릭인들에게는 일생의 기다림 만은 아니예요. 우리에게는 매일 매일 성체성사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 기다림은 매일의 기다림입니다. 

 

저는 요즘 내일의 성세성사를 기다리며 오늘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럼 오늘 내가 겪는 좋은 , 나쁜 , 기쁜 , 슬픈 일들이 모두 내가 기다리고 있는 예수님께서 주시는 선물임을 알게 됩니다. 내일의 성체성사를 기다리는 일이 오늘이라는 삶의 주도권을 예수님께 내어드리는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됩니다. 그럴 삶과 안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들을 발견하는 일도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겨자 씨앗이 자라고 누룩이 부풀고 있습니다.

 

 ... 

 

언젠가 여러분을 만날 일도 저는 오늘 기다립니다. 오늘 여러분이 주시는 선물에 감사드립니다. 저의 작은 묵상이 여러분 기다림 안에 선물로 전해지길 기도드립니다. 

 

 

 

 

 

 

 

20231031 연중 30주간 화요일 묵상강론 루카 13,18 - 21 “기다림은 만나기 위한 만은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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