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미사에서
다른 신부님의 강론을 듣는 중에
'천국의 개구멍'이라는 표현을 들었습니다.
매우 신선한 표현이었고 흥미로웠어요.
천국이라는 곳은 우리 모두가 초대된 곳이고
새 예루살렘, 시온, 새 에덴동산 같은 아름다운 곳입니다.
하지만 천국은
때로 너무나 높은 성벽에 둘러쌓인
나와 상관 없는 곳 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저 같이 쉽게 넘어지고 유혹의 도전에 당당하지 못한
저같은 사람들에게는요.
그런데 나중에 묵상 중에
천국의 개구멍이라는 단어가 생각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내가 아무리 못나게 살아도
예수님이 거기 서서
어떻게든 나를 그 구멍으로 들여보내려고 하시겠구나.."
라고 말이죠.
그리고 또 묵상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받아온 상처와 분노와 자괴와 미움으로
남의 탓이라고 변명하면서 점점 쌓아올리고 있는
내 마음 안의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접근하게 하지 못하는 벽'에도
어떻게든 작은 구멍을 내 보아야겠다고.
그리고 우선 한 사람 이라도
그 구멍으로 받아 넣어보자 라고 말입니다.
한 사람이라도 넣기가 만만한 일은 아니지만
제일 덜 미운 한 사람부터로라도
시작이라도 해보자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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