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

20191209 대림 2주 월요일 ( 원죄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경축이동)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19. 12. 10. 09:19

제1독서

<나는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라.>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3,9-15.20
사람이 나무 열매를 먹은 뒤, 주 하느님께서 그를 9 부르시며,
“너 어디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10 그가 대답하였다.
“동산에서 당신의 소리를 듣고 제가 알몸이기 때문에 두려워 숨었습니다.”
11 그분께서 “네가 알몸이라고 누가 일러 주더냐?
내가 너에게 따 먹지 말라고 명령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따 먹었느냐?” 하고 물으시자,
12 사람이 대답하였다. “당신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주신 여자가
그 나무 열매를 저에게 주기에 제가 먹었습니다.”
13 주 하느님께서 여자에게 “너는 어찌하여 이런 일을 저질렀느냐?” 하고 물으시자,
여자가 대답하였다.

“뱀이 저를 꾀어서 제가 따 먹었습니다.”
14 주 하느님께서 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너는 모든 집짐승과 들짐승 가운데에서 저주를 받아
네가 사는 동안 줄곧 배로 기어 다니며 먼지를 먹으리라.
15 나는 너와 그 여자 사이에,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니
여자의 후손은 너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고
너는 그의 발꿈치에 상처를 입히리라.”
20 사람은 자기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 하였다.
그가 살아 있는 모든 것의 어머니가 되었기 때문이다.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1,3-6.11-12
3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께서 찬미받으시기를 빕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온갖 영적인 복을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
4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사랑으로 5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셨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그 좋으신 뜻에 따라 이루어진 것입니다.
6 그리하여 사랑하시는 아드님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그 은총의 영광을 찬양하게 하셨습니다.
11 만물을 당신의 결정과 뜻대로 이루시는 분의 의향에 따라 미리 정해진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서 한몫을 얻게 되었습니다.
12 그리하여 하느님께서는 이미 그리스도께 희망을 둔 우리가
당신의 영광을 찬양하는 사람이 되게 하셨습니다.

 

 

 

 

복음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6-38
그때에 26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27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28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29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30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31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32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33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34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35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36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37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38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 묵상 >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라는 고백은 신앙인이 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이고 아름다우며 완성된 기도인 것 같습니다. 

'보십시오' 라고 한국어로 번역된 이 시작은 나에게로 하느님을 초대하는 행위 입니다.

이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도전적인 행위인 가는

어릴 적 부모님께 혼날 일을 하고선 종일 가슴 졸이며 부모님께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거나

회사에서 실수 때문에 많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것을 보고 하기 위해 상사의 사무실 앞에서

몇 시간을 서성거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너무나 잘 알 것입니다.

 

부족하고 죄인인 그런 채로의 나에게 하느님을 초대하는 것은

완전한 내려 놓음이고 완전한 일치이며 완전한 의탁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 또 그렇게 하면서 확인하게 되는 것,

또 그렇게 하면서 이루어 지는 것이 바로

이어지는 마리아의 다음 말입니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는 신학적으로 두 가지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그 문장의 뜻 그대로 하느님께서 주신 계시의 말씀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는 것이 그 하나입니다.

두 번째 의미는 말씀의 의미 입니다. 말씀은 하느님께서 인간의 자리로 내려와 인간의 수단으로

소통하는 도구이며, 또한 하느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직접 말씀이 되시기도 했습니다.

 

요한 복음은 그 시작을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로 하고 있습니다.

창조때 부터 하느님과 함께 계셨던 말씀이신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마리아에게 전해졌고

마리아의 이 고백의 말씀을 통해 마리아 안에 말씀이신 분이 잉태되신 것입니다.

 

 

1854년 12월 8일은 원죄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교의가 공표된 날입니다.

또한 저의 예수성심전교수도회가 창립된 날이기도 합니다.

수도회는 창립시기 봉착한 많은 어려움을 성모님께 봉헌하는 9일 기도를 통해

기적처럼 이겨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특별한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성모님께서 전구해주시기를 청합니다.  

 

 

< 실천 >

 

우리는 하루에도 수 많은 말을 주고 받고 살고 있습니다.

긍정적이고 유익한 말도 있을 것이고, 내 마음을 고백하는 말도 있을 것이고,

남을 비난하는 말도 있을 것이고, 또 아름다운 기도의 말도 있을 것입니다.

 

이 말들이 교회의 거룩한 기적들을 이루어 왔고

또 예수 그리스도 께서 말씀 자체이심을 생각하며

하루동안 내가 하는 말들에 마음을 더 두고 그것들의 역할과 의미를 생각해봅시다.

그리고 마리아가 했던 고백의 말을 나도 하느님께 드려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