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2026.01.04
주님 공현 대축일 묵상강론
마태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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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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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에서 신학 공부를 시작하면서, 제가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고 공부하고 싶었던 것 가운데 하나는
왜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셨고,
왜 예수님께서는 유다인으로 이스라엘 땅에서 태어나셨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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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 등 여러 나라와 민족이 있는데,
왜 하느님께서는 하필 이스라엘을 택하셨을까요?
그리고 구약성경을 얼핏 읽다 보면,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만의 사랑 이야기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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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혹시 이런 질문을 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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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주님 공현 대축일입니다.
그리고 오늘이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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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공현 대축일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민족을 사랑하신다는 것,
예수님께서는 유다인으로 태어나셨지만
유다인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사람을 위해 오셨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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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는
서로 전혀 알지 못하던 두 무리의 사람들이
각자의 여정을 걷다가
마침내 아기 예수님의 탄생 앞에서 만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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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예고로 시작하여
요셉 성인과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향한 자신들의 여정을 걷는 동안,
지구의 다른 한편에서는
또 하나의 여정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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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동방박사들의 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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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이들이 누구인지, 몇 명인지, 어디서 왔는지를 자세히 설명하지 않습니다.
다만 교부들의 해석과 가톨릭의 전승 안에서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지다가,
8세기경부터
이들이 세 명이었고,
그 이름이 발타사르, 멜키오르, 가스파르였다고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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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묘사하는 예수님의 탄생 장면을 묵상할 때,
우리는 두 가지를 주의 깊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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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 누구였는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들을 이끈 것이 무엇이었는가’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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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 누구였는지를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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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이스라엘의 목동들과
외국에서 찾아온 이방인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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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목동들은
하느님께 선택된 백성이었지만,
그들 가운데서도 율법을 잘 알지 못하던 가장 작은 이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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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박사들은
하느님께 선택받지 않은 이방의 백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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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이 두 무리가 지닌 공통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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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바로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찬미할 줄 알았으며,
기꺼이 자신이 가진 것을 버릴 줄 알았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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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
당신을 찾기 위해
자신의 재산과 욕심과 의지를 내려놓을 줄 아는 사람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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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오늘 우리가 하느님을 어떻게 만나고 찾아가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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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하느님께서 이들을 무엇으로 이끄셨는지를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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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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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는
어디서나 누구나 볼 수 있는 별을 통해
이스라엘 민족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빛을 비추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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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은
목동들에게도,
동방박사들에게도,
그리고 헤로데에게도 비추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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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별을 바라보는
헤로데와 동방박사들의 마음가짐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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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차이는 이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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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데는
그 별을 보며
자신이 무언가를 잃을까 봐 두려워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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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박사들은
그 별을 보고
기꺼이 자신이 가진 것을 버리고 길을 떠났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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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우리를 하느님께로 이끄는 별,
곧 사제와 수도자, 성당 공동체,
그리고 이 성체성사를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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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예수님께로 이끄는
별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도
함께 묵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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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은
모든 민족을 위한 것이며,
하느님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을 버릴 줄 아는 사람을 위한 것이고,
또 다른 이를 예수님께로 이끄는
별로 살아가는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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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님 공현 대축일을 지내며,
서로가 서로에게 별이 되는
아름다운 한 주간을 보낼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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