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

20200922 연중 25주 화요일 묵상 - 성모님이 보고 계셨던 것 -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0. 9. 23. 12:29

 

 

 

20200922 연중 25주 화요일 묵상

 - 성모님이 보고 계셨던 것 - 

 

영적 여정의 길을 가면서 저는 자주 다음 성경 구절에 나오는 예언자들이나 의인들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많은 예언자와 의인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고자 갈망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듣고자 갈망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마태 13,17)

 

저는 일상을 살면서 하느님 가까이 머물기를 바랍니다. 기도하는 동안에는 예수님과 함께하는 친밀감을 느끼길 갈망합니다. 묵상을 하면서 저는 성령께 어떤 메세지를 얻으려고 애를 씁니다.   

 

하지만 하느님과 가까이 있다고 느껴지지 않거나, 예수님과의 친밀감이 느껴지지 않거나, 성령께 어떤 메세지도 받지 못하면 저는 실망하거나 제가 하느님으로 부터 멀리 멀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저는 사랑이란 건 거리나 친밀감이나 메세지 같은 것들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고 알고 있습니다.

 


 

복음을 묵상하는 중에 제가 오늘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듣고 성모님과 예수님의 형제들이 어떻게 느꼈을까 생각하고 상상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루카 8,21)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여러분은 그분들이 실망하거나 예수님으로부터 너무 멀어지는 건 아닌가 걱정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 루가 복음 11장에서 예수님은 오늘 복음보다 더 심해 보이는 듯한 말씀도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고 계실 때에 군중 속에서 어떤 여자가 목소리를 높여,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루카 11,27-28)

 

성경은 성모님이 그 자리에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성모님이 거기 계셨다면 어떻게 느끼셨을 거라 생각하시나요? 실망하셨거나 아니면 예수님과 멀어지고 있다고 걱정하셨을 거라 생각하시나요?

 


 

저희 어머니도 비슷한 상황을 한 번 경험하신 적이 있습니다 

 

저희 수도회에서는 부제품을 받으면 고향의 성당에 신부님께 부탁을 드려 본당에서 여름방학중 한 달 동안 실습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작년 저도 부제품을 받고 본당 신부님의 배려로 여름 한 달동안 고향의 성당에서 실습을 했습니다.

 

성당은 저희 집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지만, 저희 부모님에게 그 길은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이었습니다. 부모님은 신자가 아니시고 가톨릭에 전혀 관심이 없으셨습니다. 그러나 제가 세례를 받으면서 부터 가톨릭을 싫어하기 시작하셨고, 제가 수도회에 들어가면서 부터 가톨릭을 혐오하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머물던 성당은 그분들에게 너무나 가까운 곳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가기 싫은 먼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나중에 한 은인 분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은인 분은 저희 어머니를 위로해 주시거나 부모님을 성당에 초대하는 것에 도움을 주셨던, 항상 성공적이지 못했지만,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그 은인 분이 나중에 저에게 해 주신 이야기에 저는 정말 놀라고 말았습니다. 은인 분은 저에게 어머니께서 제가 집전하는 미사에 오셨다고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은인 분과 어머니는 2층 성가대 석 옆 첫줄에 앉아 있었고, 미사가 끝나자마자 바로 나갔다고 하셨습니다. 그건 어머니께서 생전 처음 성당이라는 곳에 들어 오신 날이었습니다.

 


 

저는 어머니께서 미사 중에 무엇을 보셨고 무엇을 생각하셨는지 압니다. 그리고 또 무엇이 어머니를 그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을 걸어 그곳으로 데려왔는지 압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저는 성모님에게서 같은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시는 동안 그 군중 너머로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생각하셨는지 보았습니다.  

 

그것은 사랑이었습니다.

 

 

저는 예수님이 아닙니다. 저희 어머니도 성모님이 아니십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어머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에게 아들 딸 그리고 부모가 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면서요. 그리고 저는 압니다. 그 모든 들음과 실천함은 다른 무엇이 아니라 사랑에 관 한 것이라는 걸요.

 

우리 더 사랑하는 오늘이면 좋겠습니다. 오늘 우리 삶에 있는 사랑을 더 보고 더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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