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

20201004 연중 27주 주일 - 내 삶의 표징 -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0. 10. 4. 19:16

제가 무언가를 열심히 노력하는 동안 그림자 처럼 따라 다리는 것이 있습니다. '실망감'입니다. 힘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동기부여로 좋게 작용하지만, 힘이 다할 즈음에는 지난 노력의 의미까지 잊게 만들 정도로 모질게 작용합니다.

 


 

참 노력해도 안되는 것이 많습니다. 공부도 그렇고, 관계도 그렇고, 성숙도 그렇습니다. 항상 힘이 넘쳐나면 좋겠지만 겨우 허덕허덕대며 지내는 날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열심한 마음만 남고 힘이 떨어진 채 실망감에 휘둘려 지내기 일쑤입니다. 그럼 지난 열심했던 시간들이 허망하게 느껴지고 나는 무얼하며 살고 있나 허탈해하며 다시 힘을 내기 싫어지고 맙니다.

 

연휴의 끝머리,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부담이 언뜻언뜻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할 즈음이면 이미 몸은 무거워지기 시작한지 오래입니다. 실망감이 가져온 허탈감에 연휴가 벌써 끝난다는 허탈감까지 더해져 마음 한 구석은 곤혹스럽습니다. 

 

이런 저런 노력 끝에 그럴듯 한 것으로 찾아낸, 이런 종류의 허탈감을 벗어내는 방법은 오늘 복음에서 묵상하게 하는 것입니다. '지금 그래도 조금이나마 내가 갖고 있는 것은 누구로부터 왔는가?' 를 생각해 두는 것이었습니다. 다소 고리타분하지만 여전히 효과는 높은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는 밭 주인의 아들까지 없애며 땅을 차지하려고 하는 소작인들의 비유가 나옵니다. 이 장면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 성전의 장삿꾼들과 환전상들을 쫒아 내신 것에서부터 이어지는 장면입니다. 다음날 예수님은 열매 맺지 않는 무화과 나무를 보시고 성전에 들어가 당신의 권한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아버지의 뜻을 참으로 따르는 이는 누구인지 대해 수석사제들과 원로들과 논쟁을 벌입니다.

 

"성전은 어떤 곳인가? 왜 열매 맺지 않는가? 권한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땅의 주인은 누구인가?"

 

 로 이어지는 일련의 질문은 다음과 같은 일련의 대답을 낳습니다.

 

"형식적인 제물 보다 간절하고 진심어린 찬양이, 의심보단 믿음이, 나의 권한보다는 하느님의 권한이, 나의 소유보다는 하느님의 소유가 참되다는 것"

 


 

지난 몇 일의 복음을 묵상하면서

 

'열심한 마음이 실망감과 허탈감으로 이어지는 것은 내 삶과 의향이 형식적인 재물, 의심, 나의 권한, 나의소유로 향하고 있다는 표징'

 

임을 보게 됩니다.

 

열심한 마음을 조금 덜더라도 틈틈이 내가 어느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지 살피는 것에 마음을 써야겠다고 다짐해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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