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04 연중 31주 수요일 묵상 - 나의 십자가를 진다는 것 -
내가 어려울 때, 이해하지 못할 일을 만날 때, 또는 긴 고민 끝에 결정을 내리고 나서는 자주 '이건 하느님의 뜻'이리라 생각하고 받아들이곤 합니다.
하지만 찬찬히 그런 때를 돌아보면 그런 받아들임은 깊은 고민과 식별 끝의 받아들임이 아니라 그 순간의 여러움을 빨리 넘기기 위한 '종교인으로서의 습관'이라는 것을 자주 발견합니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오며 많은 근대 철학자들은 자신의 철학에 필요한 것으로서 신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필요에 의한 신 이라는 개념입니다.
20대가 되어 사회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며 본 세상에 많은 이론들은 예수님을 걸고 있습니다. 예수의 리더십, 예수의 심리학, 예수의 교육학 등 모든 것에 예수님을 붙이는 것들에 저는 많은 반감이 일었었습니다.
게중에는 자신들의 영역에서 예수님을 본받으려는 좋은 의도도 있지만 그저 이용하려고 하는 의도가 다분한 많은 것을 보기도 합니다.
저 자신도 내가 어려울 때, 이해하지 못할 일을 만날 때, 또는 긴 고민 끝에 결정을 내리고 나서는 자주 그렇게 하곤 합니다. 강론을 잘 준비하지 못하고 미사에 들어 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건 하느님의 뜻일꺼야 라고.
지금 나에게 닥친 어려움이나 부족함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 같은 것을 예수님을 이용해 쉽게 받아들이고 지나가는 것은 영적 식별과 영적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려움이나 부족함 또는 어려움 같은 것에서 오는 불편함들을 예수님을 핑계로 서둘러 벗어나지 않고, 거기에 머물러 그런 것들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더 깊히 바라보는 것은 나의 십자가를 진다는 또 다른 의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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