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

20201213 대림 3주 주일 복음 묵상 - 희망의 소리는 가까이에 -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0. 12. 13. 16:33

 

 

 

 

 

오늘 복음은 요한세례자가 누구인지 그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을 빛이라고 하고, 요한 세례자는 빛을 증언하는 , 그리고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라고 합니다.

 

구약 신약 통틀어 보면, 역사의 이야기는 예언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스라엘백성들이 희망 기다리다가, 성경의 마지막 예언자인 요한 세례자가 알려주는 희망을 만났지만 못알아보고 보내버렸다가, 교회와 함께 다시 기다리는 이야기라고 수도 있습니다.

 

마치 우리가 삶에서 겪는 희망의 이야기 같습니다. 저의 삶에서도 희망의 경험은 마찬가지였습니다. 한참 괴롭게 지 잠시 나타나서 나를 달콤하게 하다가, 그래서 살 만하면 금새 사라져버리고 마는. 여러분의 희망의 경험은 어떠신가요? 아마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보면 마치 희망이신 하느님이 안계셨다가 나타났다가 다시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오는 분인 것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한 복음을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조금 다르게 희망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희망은 없다가, 나타났다가, 다시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오늘 요한복음은예수님을 빛이라 하고, 우리 가운데 계시는 우리가 모르는 이시라고 이야기 합니다. 희망이신 예수님은 처럼 언제나 변함없이 항상 우리 가운데 계시지만, 정작 우리는 계속 희망을 기다리기만 하고, 그분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은 우리에게 희망에 대하는 우리의 자세 가지를 알려줍니다. 기다림과 알아봄입니다.

 

 


 

 

오늘은 근래에 알아본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희망의 빛을 경험한 가지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1년간의 필리핀 선교실습 여름방학, 저는 저의 수도회에서 하는 푸른나래라는 양산의 그룹홈에서 실습을 했습니다. 곳에는 아이들 다섯 명이 있었는데, 제가 실습을 주일에 저는 서울의 입양원에서 수녀님 손을 잡고 울산역에 내리는 네살 다섯살 꼬마를 마중하러 갔었습니다. 

 

그런데 함께 지내보니 꼬마녀석들이 달랐습니다. 다섯 짜리 꼬마는 형이지만 운동을 못하고, 조금 똑똑하지만 형들의 미움을 받았습니다. 꼬마는 어리고 약하지만 운동 잘했고 다른 형들의 귀염을 받았습니다. 다섯 짜리 꼬마는 철봉에 매달리지도 못하고, 그네에 올라 앉는 조차 무서워했습니다. 옆에서 꼬마는 심지어 뛰어서 그네에서 내리기까지 하는데 말이죠. 그런 것이 분해서 다섯 꼬마는 울기도 많이 했습니다.  저는 그곳이 꼬마들이 좋아서 방학 때마다 용돈을 털어 과자를 찾아가 같이 놀곤 했습니다.

 

그렇게 3년이 지났고, 그저께 저는 저희 법인 감사 때문에 푸른나래를 다시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갔더니 여덟살이 꼬마에게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지난 음악프로그램으로 하모니카 수업을 했다고 하는데, 녀석이 하모니카를 정말 부르는 겁니다. 여덟살이 부른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감성과 박자로  다른 5학년 6학년 형들 보다도 오히려 불렀습니다. 게다가 그림솜씨도 자라고 있었습니다. 

 

저는  꼬마 예상치 못한 성장에 놀라지 않을 없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하나의 이야기는 밤에 있었던 일입니다. 

 

밤에 후배한테 오랜만에 전화가 와서 하는 말이, 진급이 떨어져서 너무 힘든데 말할 사람이 없어 고민하다 제가 생각이 났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통화를 하고 있는데 마침 5학년 꼬마 중에 녀석이, 제가 같이 지낼 말썽을 부려 제일 힘들게 하던 녀석이 방으로 들어와 저의 발치에 올라와 자는 엎드리는 겁니다. 

 

저는 통화하다 문득 생각이 들어, 꼬마의 귀에수사님 후배가 지금 힘들데, 니가 힘내세요 라고 이야기 해줘라고 속삭였습니다. 혹시나 하고 한건데 녀석이 정말 잠에 취한 목소리로힘내세요~’라고 하는 겁니다. 그말을 들은 후배는 금새 목소리 완전히 바뀌더니안녕~, 그래 고마워라고 하고 마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어요.  

 

후배는 급기야 집에서 커피를 내려 밤에 30 거리를 운전해 왔습니다. 앞에서 저와 힘든 이야기를 나누고는 이제 힘이 난다면서 시동을 걸며, 아까 아이와 약속했다면서 아이들 사주라고 카톡에 치킨 값을 보내왔습니다. 저는 어제 그곳 수사님과 아이들에게 전해주고는 아쉽게 서울로 다시 올라왔고, 오늘 점심때 수사님께서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희망의 빛은 차별과 배고픔과 질병 등으로 어두운 우리 사회의 곳곳에서 희생하며 노력하는 이들에게서도 들립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저는 다시 보게 됩니다. 소리는 또한 나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들리기도 한다는 것을요. 소리는 예상치 못했던 우리 아이들의 성장에서, 처음 듣는 어떤 아이의 졸린 목소리에서, 그리고 삶의 가까운 이들에게서 들리기도 한다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지난 동안의 체험과 오늘 복음은 저에게 빛처럼 언제나 우리 가운데 계시지만 제가 알아보지 못하는 분을 알아보는 일은, 이런 주변의 사소한 만남과 대화들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체험하고 묵상하게 됩니다.   

또한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희망의 빛을 주변의 누군가는 나에게서 듣고 있다는 것도요.

 

희망을 기다리는 대림시기에 우리 곁에 빛으로 함께 계신 분을 알아볼 있도록, 듣고 이야기해주는 은총의 시간이 되시기를 오늘 기도드립니다. 희망이 그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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