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3 연중 1주 수요일 - 세례받은 모은 이의 사제직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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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와 동기 신부님 그리고 저희 수도회 관구장 신부님의 서품기념일입니다. 본원 아침 미사도 그래서 함께 주례했습니다. 예전에 수도회 신부님들 서품기념일에 저와 같은 학생 수사님들이 축하카드를 썼던 기억도 납니다. 그러면서 아 이런 것도 기념하는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또 그렇게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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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일 전 글에 썼던 것 처럼, 서품식은 본인 뿐만 아니라 교회전체 그리고 하느님께서 축하받는 날이라, 함께 여기 본원에서 살고 계신 신부님들, 저희 수도회 모든 회원 신부 수사님들, 그리고 여러분 모두인 교회 전체와 하느님께도 축하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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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품 1주년을 기념하고 싶은 생각은 특별히 없지만 그래도 저의 서품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애써 주신 모든 분들, 또 특별히 1년 동안 함께 하면서 지켜주시고 가르쳐주시고 함께 해주신 본원 식구들, 그리고 여기 SNS를 통해 알게 된 만난 적은 없지만 마음으로 함께하며 기도해주시는 여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인사는 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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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품 1주년과 관련하여 여러 개인적인 소회들이 있지만, 어제 오늘 특별히 제 마음을 계속 차지하고 있는 것은 어제 바티칸 뉴스에서 봤던 새롭게 공표된 교황님의 자의교서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적절한 수여식을 통해 시종직과 독서직을 여성에게 개방하도록 교회법을 개정한다는 교서였습니다. 오늘 복음에는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다니시며, 권위를 가지고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마귀들을 쫓아내셨다 라는 구절로 예수님의 권위가 어떻게 드러나는지 보여줍니다.이런 교회의 좋은 가르침들과 교회의 변화는 지금 여기에서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활동하신다는 알게 되는 표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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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말미의 이런 표현이 특별히 제 마음에 다가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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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의회 이후의 신학은 “이 직들이 서품받은 사제직에만 관련된 것이 아니라 또한, 그리고 무엇보다, 세례받은 모든이의 사제직과 관련된 것이라는 연관성을 회복했다. 시종직과 독서직은 이 두 사제직 사이의 상호적 협동의 역동성 안에 놓여있다. 특별히 세례를 통해 모든 세례 받은이 수행하는 사제직과 관련하여 평신도의 본성이 어느때보다 더 뚜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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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받은 모든 이의 보편 사제직과 성품 받은 이의 사제직의 사이에 이 시종직과 독서직이 놓여 있다는 표현이 참 아름답지 않습니까?
사제든 평신도든, 남성이든 여성이든, 모든 교회를 이루는 모든 소중한 이가 함께 좋은 교회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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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묵상하다가 서품 1주년을 맞는 오늘 제가 모든 신자들의 보편 사제직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해주신 것은, 사제로서의 나의 특별함 보다 만나는 모든 신자들의 특별함에 더 마음을 기울이고 2년차 사제직을 수행하라는 주님의 가르침이라는 걸 알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언제나 쓸데없는 권위를 부리지 않고 모든이이 특별함과 수중함을 항상 볼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하며 살겠다고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싶고 또 제가 그렇게 살 수 있도록 여러분께 감히 기도도 청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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