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마르코복음

20220105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마르 6,45 - 52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 하지 마라"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2. 1. 6. 08:34

20220105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마르 6,45 - 52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 하지 마라"



우리는 모두 기적와 은총을 경험하며 살면서도, 머지 않아 다시 찾아오는 폭풍과 두려움을 만날 수 밖에 없는 존재들입니다. 이것은 아침에 해가 뜬다거나, 구름이 몰리다 비가 내린다거나 하는 것과 같이 우리 삶에서 지극히 당연한 말입니다. 오늘 복음은 매우 극적인 장면으로 이 사실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줍니다. 제자들은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을 체험하고 얼마되지 않았는데 다시 예수님의 부재를 겪게 됩니다. 호수에서 폭풍을 만나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자신들을 구하러 호수 위를 걸어 오시는 예수님을 유령으로 잘못 보고 오히려 공포 속에 두려워하기 조차 합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저는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이 겪었은 일을 반복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기적과 은총을 분명히 제 삶 안에서 겪었음에도 얼마되지 않아 저는 다시 예수님이 없어진 것 같은 공허함 속에 힘들어 하곤 합니다. 그리고 인생에서 만나는 폭풍과 두려움 중에 저를 위해 형제의 모습, 이웃의 모습, 때론 세상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들을 두려워 하거나 미워하기까지 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삶에서 나는 도대체 예수님을 어떻게 하면 잘 알아보며 살아가야 할까 항상 고민이 됩니다. 그래도 저만 그런 고민이 있는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성경 전체에 걸쳐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는 구절은 창세기, 지혜서, 공관복음서 등을 망라하고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의 내용을 곰곰히 들여다 보면 오늘 호수에서의 제자들의 모습은 저 뿐만 아니라 그동안 하느님과 예수님과 예언자들을 대해왔던 세상 전체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만 그런 건 아니구나 위로가 되기도 하지만 어떻게 하면 예수님을 더 잘 알아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더 커집니다.



묵상 중에 그 고민에 대한 답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두려워 하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 하지 마라." 이 말씀은 곧 당신을 믿으라 당신에게 믿음을 두라는 말씀입니다. 제자들도 예수님이 돌아가시고 부활 하신 뒤에 저처럼 과거를 돌아보며 자신들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던 순간들을 많이 묵상하고 성찰했을겁니다. 그리고 그들의 성찰과 깨달음을 우리에게 성경을 통해 전하려고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까 묵상도 하게 됩니다. 그들의 묵상과 성찰의 결과는 바로 예수님의 이 말씀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였습니다. 예수님께 믿음을 두라는 것입니다.

 




내가 믿음 안에 머물러 있을 때에야 내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공포나 두려움 속에 유령으로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예수님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기적과 은총을 체험한 후에도 계속 다시 찾아오는 예수님의 부재와 인생의 폭풍과 두려움 속에서 계속 우리가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 내 주변의 사람들을 통해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두려움이나 미움 없이 알아 볼 수 있는 방법, 그리고 다시 용기를 내어 완고한 내 마음을 풀고 이웃과 세상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예수님에게 믿음을 두는 것이라고 제자들과 복음사가들은 오늘 저에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도 여러분과 제자들의 이 외침을 함께 다시 들으며 희망으로 이 아침을 시작하려 합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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