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마르코복음

20220113 연중 1주 목요일 마르 1,40 - 45 "순례의 길"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2. 1. 14. 16:29


20220113 연중 1주 목요일 마르 1,40 - 45 "순례의 길"


얼마 전 우리는 오늘과 같은 복음에 대한 강론에서 우리는 병에 걸려 육체적으로 또한 사회적으로 얻게된 제약 때문에 고통 속에 있던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자 육체의 병이 주던 신체적 제약에서도 해방되고, 공동체로부터 격리 되었던 사회적 제약으로부터도 해방되었다는 내용을 함께 묵상해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행여 오늘 우리가 자신을 자격이 없는 사람 사랑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여기며 하느님과 이웃으로부터 스스로를 격리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자고 했습니다. 우리가 부족할 수록, 반복되는 죄에 넘어질 수록 더 하느님께 가까이 가서 도움을 청하자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면 반드시 내적 외적 제약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변화가 주어질 것이라는 희망도 나누었습니다. 신앙생활 안에서 개인과 예수님의 관계에 대한 묵상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는 조금 더 넓게 나아가 개인과 공동체와 예수님의 관계에 대해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순례자라는 모습 안에서 이 관계를 보게 됩니다.⠀



오늘 이 복음을 묵상하면서는 복음의 아이러니한 한 장면이 마음에 남습니다. 공동체로부터 소외되었던 나병환자는 예수님을 찾아가 신체적 사회적 제약으로부터 해방되어 이제 공동체 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공동체 밖으로부터 공동체 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런데 '공동체에 다시 들어올 수 있도록 사제한테 보이고 예물을 바치되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로 조심하여라'라는 예수님의 말을 따르지 않고 이 사람은 여기저기 이야기를 퍼뜨립니다. 물론 놀라운 기적에 압도된 마음이었거나 감사한 마음으로 그분의 명성을 높이려는 좋은 마음이었을 수돌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행동 때문에 예수님은 드러나게 고을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되려 바깥 외딴 곳에 머무르시게 되었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공동체 밖으로 나가게 되십니다. 병자는 공동체 안으로 들어오게 되고, 예수님은 공동체 밖으로 나가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문장이 우리 눈을 사로잡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사방에서 그분께 모여들었다."



묵상 중에 이 움직임의 역동이 제 마음에 자리잡히게 되었습니다. 이 역동은 우리 교회가 신앙과 구원을 향한 여정 위에 순례자로 어떻게 걸어가게 되는 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오늘 복음이 보여주는 역동은 이렇습니다.한 개인이 구원되어 공동체로 다시 들어오고, 공동체와 함께 하던 예수님은 그 자리를 내어주고 공동체 밖으로 나가십니다. 그렇게 회복된 공동체는 다 함께 예수님이 찾아 당신이 계신 곳을 향해 움직입니다. 하나의 큰 그림이 그려지지 않나요? 이 그림이 나와 우리 교회가 예수님을 향해 가는 여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 한 개인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부족한 존재들입니다. 그래서 부족한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소명을 하다보면 어느새 우리는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는 친구, 가족, 교회 등의 공동체로부터 떨어지거나 스스로 멀어지기 일쑤입니다. 그러다가 우리의 기도나 하느님의 이끄심으로 우리 상태가 다시 좋아질 때면, 화해하고 다시 그들과 함께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때면 어느새 또 예수님은 우리를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하시고 당신을 찾게 하십니다. 우리는 사는 동안 이런 여정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 공동체 전체를 지상의 순례자라고 표현합니다.



순례자는 정해진 곳에서 정해진 일만을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기가 가야할 길을 하느님의 인도하심에 모든 것을 맡깁니다. 순례자는 만나지 않은 어려움이나 이미 만난 여러움을 단순히 어려움 만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들은 순례의 길 위에서 만나는 모든 것을 하느님의 손길로 여깁니다. 순례자는 때로 아프고 지쳐서 여정을 계속가야할 지 고민도 하고 또 때로는 강도를 만나 목숨의 위협을 느끼기도 하며, 또 어떤 순례자는 그 순례의 길 위에서 숨을 거두기도 합니다. 그들은 그 모든 여정을 하느님께로 가는 길로 여기며, 실제로 그렇게 하느님께 돌아갑니다. 우리도 우리 가족도 우리 교회도 다 순례자입니다. 모두 하느님의 인도에 따라 걷고 있고, 이 길을 가는 동안 우리 몇몇 크고 작은 어려움을 만나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 묵상하며 생각하고 느껴보면 어떨까요? 우리는 순례의 길을 이미 걷고 있는 것이고 그 길위에 어떤 것을 만나고 어떤 일이 생기든 우리는 꾸준히 걸어갈 것이며, 내가 얼마나 이 길을 잘 걸었는가와는 상관없이 이 길과 우리 목숨이 다하는 곳에서 우리는 모두 하느님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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