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마르코복음

202220111 연중제 1주간 화요일 복음묵상 마르 1,21 -28 "문설주 신앙"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2. 1. 12. 11:58


202220111 연중제 1주간 화요일 복음묵상
마르 1,21 -28 "문설주 신앙"

 


우리는 신앙을 갖고 있지 않은, 신의 존재를 믿지 않는, 그래서 하느님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이들을 만나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요? 아마 여러분 주변에도 그런 분들이 있겠지요? 아마 성당에 잘 나가다가 더는 나가지 않는 분들도 주변에 많으실겁니다. 우리는 이들과 어떻게 만나 나가야할까요? 오늘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밝은 불빛이 새어 나오는 열린 문의 기둥 옆에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의 옆으로 문 안에서 비추어 나오는 빛이 빛나고 있고, 그 사람 주변에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둘러 앉아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반대편 기둥에도 한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은 그 문 기둥에 기대어서 빛이 비춰 나오는 그 문 안을 힐끔 힐끔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이 기둥 옆에 있는 두 사람이 바로 저 입니다. 물론 문 안쪽으로 부터 새어나오는 빛의 근원은 하느님이시고요. 저는 그 빛을 받아 사람들에게 전하면서 동시에 그 문 안에 빛이 궁금해서 더 잘 보려고 힐끔 힐끔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더 넓은 주변 빛이 비추지 않는 곳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문에는 관심 없이 그냥 지나다니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더러운 영을 내보내는 예수님을 보며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라고 놀랍니다. 그리고 이 권위 있는 가르침은 예수님의 공생활을 같이 했던 제자들도 체험하게 되고, 특히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후 온전히 제자들을 통해 이어지게 됩니다. 또한 오늘날 주교와 또 성직자들에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확장하여 해석하면 예수님의 말씀에 뿌리를 두고 사는 모든 사람들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사람 모두에게 이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확하게 표현하면 그 권위가 이어진다기 보다는 하느님의 권위를 드러낸다고 하는게 맞겠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는 하느님의 말씀이 별 중요하지 않을 뿐더러 어떤 권위도 갖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과 대화는 하되, 우리가 맞다고 계속해서 억지로 설득하려 하는 것은 서로에게 유익하지 않습니다. 그런 시도가 지나치게 되면 오히려 우리는 하느님께서 일하시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일할 하게 되고, 하느님이 아니라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빠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상대방에게 신앙을 전하기는 커녕, 우리 스스로가 교만의 신앙안에서 허우적 거리게 됩니다. 그런 우리에게서는 누구도 하느님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힌트는 오늘 1독서에 나오는 문설주에서 찾게됩니다. 문설주는 문을 만들기 위해 세우는 네모 모양의 틀 중에 양쪽 두 기둥을 의미합니다. 1독서에 나오는 엘리 사제는 주님의 성전 문설주 앞에 앉아 있습니다. 이 성전 문설주 앞에라는 공간은 매우 중요한 공간입니다. 우리가 신앙이 없는 사람들과 만나는 곳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우리가 하느님과 만나는 곳입니다. 이 곳에 있는 이들은 문 밖에 있는 이를 문 안으로 초대하는 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 곳에 있는 이들은 문 안에서 나오는 하느님의 빛을 받고 있고, 그리하여 자신의 몸으로 그 빛을 세상으로 비추고 있습니다. 이들은 빛이 없는 어둠을 향해 달려가 외치지 않습니다. 자신의 온 몸이 빛에 쌓인 듯 화려하게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저 흘러나오는 빛을 받으며 그 곳에 앉아 있다는 것 만으로도 그들은 큰 의미를 갖습니다. 힐끔힐끔 문 안을 들여다 보며 빛을 더 알아가는 일은 덤으로 오는 행복입니다. 어둠 속의 세상은 오히려 그렇게 어렵더라도 무던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에게 비추어 지는 빛을 봅니다. 그리고 그제야 그 문 안을 궁금해 합니다.




하느님을 따르는 우리가 세상사람들과 만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스도의 권위를 어떻게 세상에 드러낼까? 그 답은 바로 그 하느님의 문 문설주 옆에 머무는 것에 있습니다.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이나 하느님을 더 이상 찾지 않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1독서의 엘리 사제처럼 하느님 문 앞을 지키는 사람이 되어 줍시다. 우리는 그 빛을 조금 더 잘 알어가게 될것이고, 그런 우리에게 하느님의 빛이 비추어 있을 것이고,그럼 언젠가 누군가는 우리에게 서린 빛을 통해 하느님을 궁금해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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