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마르코복음

20220219 연중 6주 토요일 마르 9,2 - 13 “ 거룩함은 무엇을 위해 있는가?”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2. 2. 16. 23:41

20220219 연중 6 토요일 

마르 9,2 - 13 “ 거룩함은 무엇을 위해 있는가?”

 

 

처음 신학교에서 부활절 미사를 드렸던 때의 기억은 저에게 엄청난 흥분으로 남아 있습니다. 전례를 함께 하며 장엄하다 또는 거룩하다 라는 표현들이 그제야 안에 살아서 자리 잡혔던 같습니다. 그런데 거룩함이라는 단어는 우리 가톨릭 신앙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거룩함이란 우리가 초월적인 존재 앞에 느끼는 감정을 가장 표현하는 것들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드럼이나 일렉기타와 함께 흥겨움 속에 진행되는 미사에서도, 중간 중간 그리고 특별히 성찬례의 절정에서 멈추고 침묵 가운데 거룩함으로 들어가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거룩함의 순간을 맞을 해야 중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사실 우리 가톨릭 신앙에서 거룩함은 바로 그것을 위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오늘 복음이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님을 따라 산에 올랐다가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를 봅니다. 게다가 구약의 대표적인 인물인 엘리야와 모세가 나타나 놀라운 속에서 예수님과 이야기까지 나누는 장면도 목격합니다.   눈부시고 놀라운 장면 앞에서 제자들이 느낀 것은 거룩함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언가에 압도되면 우리가 보통 그러듯, 베드로도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 지도 모른고 겁에 질린 나오는 대로 말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반전이 일어납니다. 압도적인 거룩함을 바라보던 그들의 눈을 구름이 덮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보이지 않는 이런 소리를 듣습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구절에서 복음은 우리에게 우리 가톨릭 신앙 안에서 거룩함이 있는 이유와, 거룩함 안에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지를 알려줍니다.

 

바로듣는 입니다.

 

제자들의 눈을 가렸던 구름과 보이지 않는 소리가 사라지고 다음에 그들 앞에 남아있던 것은 평소와 다름 없는 예수님이었습니다. 거룩함이 지나간 자리에 계신 예수님은 이전과 다름 없는 존재였지만, 아마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더이상 이전과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의심의 여지 없이 그들은 이전보다 예수님을 듣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제는 신학교의 장엄한 미사가 아니라 수도원 양성소에서의 조촐한 미사에서도 거룩함 앞에 줄을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거기에 덧붙여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매일 미사의 거룩함 앞에 그것에 압도되어 도취되어 있을 것이 아니라,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요.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처럼 오늘을 사는 우리도 거룩한 변모의 거룩함을 매일 직접 있습니다. 미사에서의 성찬례에서요. 우리가 참례한 미사가 끝나고 거룩함이 지나간 자리에 우리 앞에 남아 있는 것은 평소와 다름 없는 일상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일상은 이상 이전과 같은 존재가 아닙니다. 거룩함을 겪은 우리는  일상에서 이전 보다 듣게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톨릭 #묵상 #기도 #예수성심 #복음 #말씀 #독서 #사랑 #선교 #거룩함 #십자가 #수도회 #천주교 #강론 #매일미사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https://mooksang.tistory.com

https://blog.naver.com/richardms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