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마르코복음

20220221 연중 7주 월요일 마르 9,14-29 "세상과의 논쟁에서 필요한 것은?"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2. 2. 22. 14:48

20220221 연중 7주 월요일
마르 9,14-29 "세상과의 논쟁에서 필요한 것은?"

 



오늘 복음의 첫 장면은 오늘 우리가 여전히 경험하고 있는 일입니다. 시선을 바깥으로 돌려보면 교회에서 전통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던 가치들이 세상에서 논쟁의 대상이 되는 일들이 늘고 있습니다. 보다 근본적이고 오래된 문제인 신의 존재에 대한 논쟁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선을 제 안으로 돌려보면 수도자로서의 믿음과 자격에 대한 의문과 수시로 찾아오는 신의 부재경험 안에서 고민하는 자신도 보입니다. 이길 수 없는 전쟁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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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묵상 중에 이런 논쟁에서의 승리는 세상에서 기대하는 승리라는 것을 보게됩니다. 복음 후반부에 나오는 마귀를 쫓아내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바라셨던 승리는 논쟁에서의 승리가 아니었습니다. 그런 승리는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랬다면 예수님의 공생활과 십자가는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매우 달랐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런 세상에서의 승리라는 표징을 바라는 세대들을 나무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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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바라셨던 승리는 믿음의 승리였습니다. 아니 예수님께서 바라셨던 것은 승리가 아니라 단순히 기도였셨습니다. 곧 믿음 이었습니다. 마귀를 쫓아내신 기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한 믿음을 보라고 예수님은 계속 이야기해 주십니다.

어느 구마사제는 자신이 저술한 책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구마를 하는 데에는 짧게는 몇 주가, 길게는 몇 년까지도 걸린다. 그 긴 시간이 지나도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마귀보다 오히려 그 긴 시간 동안 치유하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정말 믿음이 있는가 하고 스스로에게 의문을 갖게 되는 일이다.'

세상의 기준에서의 승리를 추구하며 살면 우리의 신앙생활에는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만나는 군중과 율법학자들 앞에서 무력한 제자들의 모습이고 맙니다. 저 역시 세상 앞에서 무력해 보이는 교회의 진리와 제 안에서 일어나는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과 신의 부재 체험 앞에서 절망할 때 바로 그 제자들의 모습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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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늦지 않게 제자들에게 오셔서 기적을 베풀어 주십니다. 제자들의 믿음이 부족했는데도 말이죠! 오늘 복음에서는 우리는 당신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에는 부족한 우리의 믿음은 전혀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 수 있습니다. 우리가 부족하더라도 또 우리의 믿음이 부족하더라도 당신께서 원하시면 당신의 일에 전혀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예수님꼐서 우리에게 바리시는 것은 세상과의 논쟁에서의 승리가 아니라 믿음의 기도입니다. 예수님의 공생활과 십자가의 길도 모두 그 위에 서 있습니다. 저의 부족함에 대한 걱정 대신 믿음의 기도를 바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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