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5 사순 2주 화요일
마태 23,1-12 “디지털 누에고치를 벗고 공동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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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공동체의 이야기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도 공동체 안에서 일어나는 일과 나의 몸가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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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성경 속 등장인물들이 살던 때의 공동체의 개념과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공동체의 개념은 같은 것일까 생각하게 됩니다. 동시대를 사는 우리들도 서로 다른 공동체의 개념을 갖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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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초연결 사회를 사는 우리는 동시에 우리의 시대를 고립의 시대로 명명하기도 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몰리고, 도시 안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정보를 대할수록 우리는 오히려 더 고립되거나 스스로를 더 고립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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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모습을 우리는 디지털 누에고치라고 표현합니다. 카페나 지하철에서 심지어는 우리의 집 안에서도 핸드폰을 들고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앉아있는, 디지털 누에고치 안에 숨어있는 사람들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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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소속되고 싶고 연결되고 싶은 우리의 본성은 우리를 그 속에서도 SNS로 이끕니다. SNS 안에서 서로 무료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우리는 별풍선과 좋아요 그리고 우리의 관심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 더 많은 풍선과 좋아요를 받기 위해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더 많은 별풍선과 좋아요를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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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높아지기 위해서 또는 적어도 낮아지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높여주고 있으니 마치 오늘 복음말씀대로 사는 것 같은 착각도 듭니다. 이렇게 공동체 생활을 하는 오늘 날의 사람들과 우리는 공동체에 대해 어떻게 대화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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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가할 수 있는 건 공동체의 삶을 직접 살아내 보여주는 것인 듯 합니다. 일어서 디지털 누에고치를 벗고 나와 공동체로 돌아가는 것. 우리 신앙생활의 모습이고 특히 수도생활의 모습입니다. 잘 살든 그렇지 못하든 공동체 안에서 살고자 애쓰며 공동체의 진리를 찾아가는 것. 순례하는 교회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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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의 시대가 더 깊어져 세상에 공동체의 의미가 더 절실해 질수록 우리 신앙인들과 수도자들은 세상의 희망이요 빛으로 공동체를 보여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잘 살든 못 살든, 행복하게 지내든 어려움 속에 지내든, 공동체 안에 있는, 교회 안에 있는 여러분을 응원하며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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