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루카복음

⠀20220317 사순 3주 주일 루카 13,1-9 “회개하면 맺게되는 열매”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2. 3. 20. 00:27


20220317 사순 3주 주일 루카 13,1-9 “회개하면 맺게되는 열매”




오늘 복음의 앞부분에 나오는 이야기는 루카복음서에만 나오는 이야기 입니다. ‘미루지 말고 회개하라’라는 루카복음사가가 중요하게 여기는 메세지가 확인 되는 곳입니다. 이어 포도밭 비유가 이어지는데 다소 연결되지 않아 보이기도 하지만 이 두 이야기를 통해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아주 선명하고 무거운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빌라도가 갈릴래아 사람들을 죽여 그들이 바치려던 제물을 피로 물들게 했다던가, 실로암 탑이 무너져 열 여덟명이 깔려 죽었다던가 하는 이야기는 다른 복음서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요세푸스의 『유대인 고대사』라는 책에서는 이 빌라도의 포악한 행위들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이 책은 빌라도가 예루살렘성전보다 더 성스럽게 여기는 곳인 그리고 실로암 탑이 있는 그리짐산에서 집회를 하던 사마리아인들을 학살하는 이야기나, 예루살렘에 송수관을 설치하기 위해 성전의 보석들을 전용하려는 것을 반대하는 많은 유대인들을 살육하는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에게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꺼낸 이유를 제대로 알기 위해선, 당시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가졌던 개념을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유대 사람들은 질병이나 죽음은, 특히 억울하고 이해할 수 없는 죽음은 하느님의 벌이나 저주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갈릴래아 사람들과 사마리아 사람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대체 어떤 죄를 지었길래 그런 죽음을 당했을까 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제자들을 예수님께서 일깨워 주십니다. ‘남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이야기 하기 전에, 먼저 너 자신의 죄를 살피고 회개하라’라고 말입니다. 이어 안 그럼 너네가 회개하게 여기는 그런 죽음보다 더한 멸망을 얻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하십니다.

이어지는 포도밭 이야기는 회개와 관련 된 하느님의 중요한 두가지 이미지를 우리에게 전해 줍니다. 하나는 긴 역사의 시간동안 하느님을 만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회개를 소홀히 하는 인간을, 예언자들과 예수님의 청으로 인내하시는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이미지 입니다. 다른 하나는 하느님의 그 인내가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머지 않아 다가오실 하느님의 이미지입니다. 포도 재배인은 ‘거름을 줄테니 내년에는 열매를 맺을 것이니, 그렇지 않으면 잘라버리십시오’ 라고하며 주인에게 1년을 이야기 합니다.



포도밭 비유에서와 같이 회개하는 사람은 열매를 맺습니다. 루카복음사가는 오늘 우리에게 더 늦기 전에 회개하라며 성경을 통해 거름을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회개를 하면 우리는 어떤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일까요? 그 답은 조금 앞 루카복음 3장 8절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절에서 세례자 요한은 군중에게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라고 외칩니다. 그리고 그 열매가 어떤 것인지 설명해 줍니다. 세례자 요한은 군중에게는 ‘가진 것을 나누라’, 세리들에게는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 군사들에게는 ‘아무도 강탈하지 말고 봉급으로 만족하라’라고 이야기 해줍니다. 그의 말처럼 회개를 통해 얻는 우리의 내적 외적 변화는 우리 스스로와 세상에 이런 열매들을 맺게 됩니다.

이번 한 주동안 회개에 조금 더 마음을 모으고 또 세례자 요한은 이런 저의 회개를 통해 어떤 열매를 맺으라고 이야기하고 있는지 묵상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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