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06 사순 1주 주일 묵상강론 루카 4,1-13 "할 수 있어도 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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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1주일 복음은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시는 장면입니다. 부활을 준비하며 이 1주간 부터 부활대축일까지의 각 사순 주일의 복음을 차례로 묵상하는 것도 참 좋은 방법입니다. 오늘 1주간 복음을 만나며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다시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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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유혹에 맞서는 예수님에게서 오늘 만나는 묵상은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얼마전 예수님께서 고향을 방문하시는 복음을 묵상하면서 오늘의 복음장면이 떠올랐는데 그 때의 묵상이떠올라 조금더 여기에 머물러 봤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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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은 신앙생활 뿐 아니라 우리 삶의 많은 장면과 연관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특히 저희 수도자들에게는 수도서원과도 깊이 연관된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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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는 것’에는 생각해 볼만 한 두 가지 영역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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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이것은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는 것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할 수 없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저는 많은 경우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하지 못합니다. 그러고는 제가 할 수 없는 것을 하지 않았으면서 절제했다거나 희생했다고 여기곤 합니다. 이러면 결국 교만으로 이어집니다.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식별하는 것은 참 중요합니다. 할 수 없는 것을 하지 않았으면서 모두가 저의 죄인 것처럼 짊어지고 고해성사를 보기도 합니다. 역시 이것도 교만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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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의 의미는 그 행동에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의 더 큰 의미는 제가 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음으로써, 하느님께서 그 일을 하시도록 하는 열매를 맺는 일입니다. 이것은 제가 하느님맨큼 능력이 있는데도 하느님께 미룬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것은 제가 하느님의 계획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악마의 유혹에 따라 하실 수 있는 것들을 하지 않으심으로써, 하느님의 계획이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이루어지도록 함께하셨습니다. 이 삼위일체의 신비에 우리도 참여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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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꼭 해야 한다고 빈틈없이 믿었던 일들에 대한 저의 생각에 조금씩 틈이 생기는 것을 봅니다. ‘꼭 해야 한다고 생각되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도 교만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이제 겨우 조금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과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 나의 삶에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지 한 번 돌아볼까 합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음으로서 하느님께 자리를 내어 드릴만한것은 없는지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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