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루카복음

20220220 연중 7주 주일 묵상강론 루카 6,27 - 38 “원수 너머로 펼쳐지는 세상”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2. 2. 18. 20:41

20220220 연중 7 주일 묵상강론 루카 6,27 - 38 “원수 너머로 펼쳐지는 세상

 

 

 

 

방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문득 바로 위에 있는 경당에서 새로 입회한 수사님들이 성무일도와 수도회 고유 성가들을 연습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연습하는 소리를 듣는 동안 느닷없이내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의식이 어느새 안에 커져 있다는 것을 알아채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랑을 아주 많이 나누고 있거나 아니면 미움이 아주 커져있는 때면 자주 이런 경험을 하게 됩니다. 특히 누군가를 아주 미워할 때면 그렇습니다. 원수에 대한 미움과 그에게 얻은 상처가 커질수록 저의 기도도 커졌지만, 제가 사는 세상은 온통 원수와의 관계에 집중 되어버리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나는 세상의 중심에 있게 되곤 했습니다.

 

 

나는 더할 없이 소중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생각에 빠지면 위험합니다. 세상의 중심, 그곳은 나의 자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가 세상의 중심에 있을 때는 나와 원수와의 관계는 처절해 집니다. 나의 마음과 기도가 온통 세상의 중심에 있으니, 원수와의 문제는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그리고 그만큼 어려운 문제가 됩니다.

 

내가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아는 순간, 나와 원수와의 관계의 무게는 덜어지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세상의 중심에 계신 분이 하느님이심을 다시 알아 차림으로 가능해집니다. 그렇다고해서 나와 원수와의 관계가 변하거나 나의 미움과 상처가 줄어든다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게 나의 인식이 변할 만나게 되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마주보는 원수 너머로 넓은 세상이 펼쳐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의 변두리에 서는 순간, 나의 눈에는 나의 마음과 기도를 필요로 하는 많은 보이지 않던 문제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 나면 나와 원수 사이의 문제가 사실은 세상의 중심에 있을 법한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그렇게 인식이 변할 때면 얻게 되는 무엇보다 중요한 선물이 있습니다. 그것은 나와 원수와의 관계를 이끌어 가는 것이 내가 아니라 세상의 중심에 계신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다시 알아차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많은 과거의 실패의 경험을 통해 세상의 많은 일들처럼 나와 원수와의 관계 역시 그에 대한 미움과 그에게 받은 상처까지도  내가 어쩔 있는 것이 아니라는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걸 자주 자꾸 잊게 됩니다.

 

 

1독서에서 다윗은자신에게 사울을 넘겨 것도 하느님이시고, 자신이 손을 대지 않았던 것도 하느님께서 그에게 기름을 부어주셨기 때문이라고 고백합니다. 다윗은 언제나 자신과 사울의 관계를 세상의 중심에 계신 하느님의 안에 두었습니다.  

 

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우리가 흙으로 사람의 모습을 지녔듯이, 하늘에 속한 그분의 모습도 지니게 것입니다.” 라며 우리에게 깊은 통찰을 더해줍니다. 통찰 안에서 우리는 알게됩니다. 나와 원수와의 관계는 흙과 흙의 관계이며, 하늘에 속한 그분의 모습을 지닌다는 세상의 중심에는 하느님이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라는 것을요. 

 

세상의 중심으로부터 걸어 나오다 보면 마주보는 원수 너머로 넓은 세상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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