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요한복음

20230420 부활 2주 목요일 요한 3,31-36 “믿음이 약하다고 고민한다면 오늘 복음을 찾아보아요.”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3. 4. 23. 23:05

20230420 부활 2주 목요일 요한 3,31-36 “믿음이 약하다고 고민한다면 오늘 복음을 찾아보아요.”

 


믿음이 약하다고 고민될 때면 오늘 복음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은 너무 고민하지 말고 하느님을 닮아 사랑으로 인내하며 기다려 보라고 합니다. 좀 기다려도, 그래도 된다고요.

오늘 복음에서 루가 복음사가는 다소 듣기 거북한 이야기를 합니다.
“하느님의 진노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게 된다.”라고 말입니다.
좀 잘못 살면 머리 위에서 하느님이 성내면서 내려다보고 계실 것만 같습니다.

...

그런데 그렇진 않을 겁니다. 바로 얼마 전 복음에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아들을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구원하시려는 것이었다고 들었습니다.

문제는 우리의 믿음이겠지요. 구원하시는 데 필요한 우리의 믿음이니까요.

그래서 웃기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하느님은 기다리실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믿음이 자라날 때 까지요. 당연히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다리시겠지요. 왜 그렇냐고 물으시면 뭐라 답할 수가 없네요. 그냥 그렇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냥 그래요.

그래서 우리도 우리가 너무 믿음이 없다고 느껴질 때도 그런 자신을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마음으로요. 왜냐하면 하느님의 진노가 우리 위에 머무를지라도, 그런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니까요.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느님이 그러고 계시는데, 제가 저를 못 참아내고 기다려주지 않으면 어떡하나요. 그렇다면 정말 그때에야 말로 우리 위의 진노는 더 커지지 않을까요?

...

이런 사랑 담긴 기다림에 대해 묵상하다보니 어린 시절 부모님과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명절 전날이면 밤 늦게까지 친구들과 어울려 술 마신 것은 분명 저만은 아닐 겁니다. 좋은 기회니 안 그런 사람을 찾는 게 드문 일 아닐까요? 당연히 명절 새벽에는 제사 지내러 갈 준비하시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목소리가 꼭 집 천장을 뚫고 맙니다. 그래야 저와 동생은 겨우 이불에서 나옵니다. 명절 아침은 항상 제사 지내는 친척집 앞에서 달리는 것으로 마무리되죠.

“미리 좀 일어나서 준비하고 좀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는 것이 낫다.”

부모님이 그토록 원하셨던 이 말씀은 이 십 년을 훨씬 지나서 제가 사회생활을 하면서야 겨우 제 안에서 생명을 얻습니다.

어릴 때야 번쩍 들어서 깨우셨겠지만 커서는 부모님은 답답해도 기다리실 수밖에 없었던 거죠. 제가 스스로 깨닫게 되고 스스로 선택하게 될 때를요. 기다리셨지요. 사랑으로요.

...

그런 부모님의 기다림을 통해 하느님의 기다림도 미루어 짐작해 봅니다. 우리 구원을 위해 우리 위의 진노를 움켜쥐고 함께 계시는 하느님의 사랑의 기다림을 짐작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처럼 믿음이 약하다고 고민하고 계시거나 언제 그런 때가 찾아오면 함께 오늘 복음을 떠올립시다. 그리고 하느님을 닮아 우리도 사랑으로 진노를 움켜쥐고 사랑으로 우리 자신을 기다려줍시다. 바로 우리 위에서 그러고 계신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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