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이 속삭여 주시는 마음의 그림소리/마르코복음

20240527 연중 8주간 월요일 묵상강론 마르 10,17-27 [질문의 순서를 바꿔보세요]

놀이터에서 묵상하기 2024. 5. 26. 23:11

 

 

오늘 복음에는 모든 걸 다 지켰으나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에게 주어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울상이 되어 떠나가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세상을 살면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나 어려운 일을 겪을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어떤 때는 맞서 싸우고, 어떤 때는 좌절하고, 또 어떤 때는 모른 척합니다. 그러다 그런 것들 중 하나가 익숙해져 버리는 때에는

투사, 패배자, 비겁자라는 별명을 얻게 됩니다.

 

여러분은 요즘은 어떤 별명으로 살고 계신가요?

 

...

 

성경을 읽을 때나 하느님의 일을 생각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나쁜 짓 안했는데 왜 하느님은 이런 일들이 일어나게 하시지?"

"나는 기도했는데 왜 하느님은 들어주시지 않지?"

"나는 노력했는데 왜 저런 사람들만 잘 나가지?"

 

이렇게 알 수도 이해하기도 힘든 일들을 만나면 우리는 비슷하게 반응합니다

 

"왜 그런 거예요? 도대체 뭐죠?"하고 투사처럼 맞서 싸우고 따지기도 하고

 "하느님 따위는 없어! 나에게 희망이나 미래 따위는 없어" 하고 패배자처럼 절망하기도 하고

 "일단 내가 먼저 살고 봐야지" 하고 비겁자처럼 눈을 감기도 합니다. 

 

이런 반응들 중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일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이런 것들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당연한 반응입니다. 이 중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다고 쉽게 말해선 안 됩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필요한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때는 하느님께서만 아십니다. 답답하고 힘들고 아프고 때로는 절망스럽습니다.

 

하지만 이런 때가 바로 우리의 기회입니다. 이런 어려운 때를 우리의 기회로 바꾸는 비법이 있습니다. 그 비법은 "질문의  순서를 바꾸는 것"입니다. 다음과 같이 바꾸는 거예요.

 

"나는 나쁜 짓 안했는데 왜 하느님은 이런 일들이 일어나게 하시지?"는  "왜 하느님은 이런 일들이 일어나게 하시지?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로

"나는 기도했는데 왜 하느님은 들어주시지 않지?"는 "왜 하느님은 들어주시지 않지?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로

"나는 노력했는데 왜 저런 사람들만 잘 나가지?"는 "왜 저런 사람들만 잘 나가지?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로 바꾸는 겁니다.

 

이것은 "질문"하는 일입니다. 하느님의 의미를 "질문"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내가 할 일을 "질문"하는 일입니다. 계속 나누어 드리는 이야기지만 영성은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방향을 잡고 나아가도록 하는 질문이면 더 좋습니다. 그리고 위에 보신 것처럼 순서를 바꾸면 바로 그런 질문이 됩니다. 그런 질문은 나의 영성을 깊게 하고 내가 나아가야 할 신앙 여정의 의미를 생각하고 그 여정을 다시 시작하게 합니다. 

 

...

 

우리는 완전하지 않아도 언제나 좋습니다. 당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때로 투사도 되고 때로 패배자도 되고, 또 때로는 비겁자가 되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들을 왔다 갔다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꼭 연습해 보면 좋겠습니다.

 

순서를 바꾸어 질문하기 입니다! 

 

"도대체 좀 잘 만들지, 하느님은 이 세상을, 우리 공동체를, 또 이 나를 왜 이렇게 못나게 만들었어요?"라는 질문의 순서를 바꾸어 다음과 같이 질문합시다.

 

"하느님이 이놈의 세상도, 우리 공동체도, 또 나도 이따위로 만드셨는데, 도대체 이건 의미일까,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만약 여러분 주변에 오늘 복음에 나오는 사람 같은 친구가 있다면 다가가 따뜻하게 안아주며 이야기해 줍시다. "너를 좌절시킨 예수님의 그 말씀이 너에게 어떤 의미니?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같이 생각해 보자."

 

여러분 모두 질문과 함께 깊은 영성으로 가는 좋은 신앙여정 걸으시기를 기도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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